이미 급등했는데···'그린뉴딜' 펀드 출시 줄이을까
이미 급등했는데···'그린뉴딜' 펀드 출시 줄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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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8월 NH농협은행 본점에서 '필승 코리아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지난해 한일 무역분쟁 이후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소재·부품·장비 펀드 이른바 '소부장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후속으로 2차전지, 태양광, 풍력, 수소 등을 중심으로 하는 '그린뉴딜' 펀드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발전 전략인 '한국판 뉴딜 종합 계획'을 직접 대국민보고 형식으로 발표할 만큼 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디지털(Digital)'과 '그린(Green)' 섹터를 담는 펀드가 속속 등장할 예정이지만, '소부장 펀드' 만큼의 성과를 낼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소부장펀드의 후속작으로 그린뉴딜 펀드 출시를 준비중이다. 그린뉴딜 펀드에는 2차전지 및 에너지 관련 기업을 주로 담을 예정이지만, 아직 상세 종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소부장 펀드인 '필승코리아 펀드'를 출시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가입하며 국내 대표 소재·부품·장비 펀드로 주목받았다. 

펀드는 전기·전자 32.81%, 화학 12.38%, 운수장비 11.57%, 반도체 7.74%, 기계 3.09% 등의 산업 비중으로 구성됐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 삼성SDI 등 5개 대형주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 비중은 30% 정도다. 특히 언택트 대표 종목인 네이버(NAVER), 코로나19 사태 이후 빠르게 반등한 동진쎄미켐, 덕산네오룩스, 에스앤에스텍, 유진테크 등도 담았다. 삼성전자 및 현대차의 경우 주가 상승이 부진했지만, 네이버 및 반도체 소재 장비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7.15%에 달한다. 

필승코리아 펀드가 인기를 모으자, ‘교보악사삼성전자투게더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 펀드’를 비롯 재간접펀드인 ‘한국투자소부장코리아혼합자산(사모투자재간접, 종류C)’ ‘신한BNPP소재부품장비산업혼합자산(사모투자재간접, 종류A1)’ ‘골든브릿지레인보우중소성장기업(사모투자재간접, 종류A)’ 등도 줄줄이 출시됐다. 일부 재간접 펀드는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의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비유동자산으로 불리는 이른바 '메자닌'도 담으며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소재, 부품, 장비 업종을 담은 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후 수소자동차, 전기차 등 그린뉴딜이 '소부장'을 이을 업종으로 부각되면서, 과거 2010년 이명박 정부 시절 태양광 및 풍력을 기초로 만든 녹색성장녹색산업지수(KRXGREEN)를 추종했던 펀드들의 이른바 '리뉴얼'이 나타날지도 관심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금융권에서는 2009년 4월 녹색금융협의회를 창립한 이후 2012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개인 고객 대상 펀드상품만 42종에 달했다. 이후 셰일가스 등장으로 저유가 시대가 오면서 녹색성장 관련 펀드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아직 남아 있는 펀드들은 '그린뉴딜'을 표방하는 펀드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게 자산운용업계의 예상이다. 

특히 현 정부의 그린 뉴딜에 대한 기대감에 코오롱머티리얼, 세종공업, 씨엔에스윈드, 동국S&C, 유니슨 등 신재생에너지 및 탄소 저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연출했다. 이들 상품을 묶어 '그린 뉴딜' 관련 펀드나 ETF가 다시 한 번 출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차분한 반응이다. 그린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종목들이 이미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에다, 대통령 임기 종료 후 정책 수혜 상품에 대한 시장이 작아진 과거의 경험 때문에 조심스러운 면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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