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은행 연체율 소폭 상승에 그쳐···"코로나의 역설"
5월 은행 연체율 소폭 상승에 그쳐···"코로나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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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체율, 전월比 0.02%p↑
코로나19로 대출 급증···연체율 확대 저지 효과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 5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4월 말 대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여파가 연체율 통계에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대출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42%로 전월 말(0.40%) 대비 0.02%p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말(0.51%)과 비교하면 0.08%p 줄어든 수치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4월부터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5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 말 대비 0.02%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0.30%로 0.01%p 올랐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3%p 오른 0.24%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02%p 상승한 0.59%를 기록했다. 이 중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각각 0.03%p, 0.01%p 오른 0.77%, 0.37%를 보였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0%로 전월 말과 비슷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3%로 전월 말보다 0.05%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줄어든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000억원 줄어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의 연체율 상승폭은 업계가 우려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애초 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연체율 급등 등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정부의 저금리 대출 지원,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연체율 산식의 분모에 해당하는 대출 자체가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늘지 않은 것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오히려 연체율 상승폭 확대를 저지한 셈이다. 실제 5월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977조622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929조120억원)보다 48조6106억원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대출받고 한 달 이내 연체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신규 여신이 늘면 전체적인 연체율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최근의 연체율 추이는 여신 총량은 늘어났는데 새로 연체 편입된 게 적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이 대출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이 대출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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