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카운트 다운'?...취수방식 '대수술'
대운하 '카운트 다운'?...취수방식 '대수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운하는 '식수 재앙'아닌 획기적 '식수 대안'"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이명박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대운하 사업이 사실상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쟁점인 상수원 오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현재의 수돗물 공급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인수위 대운하 추진 특별팀과 이명박 당선인의 대운하 자문그룹은 댐이나 강에서 물을 퍼올리는식의 직접 취수 방식을 대운하 완공에 맞춰 중단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MBC가 1일 단독보도했다.
 
현재, 팔당댐에서 취수된 물은 정수과정을 거쳐 서울과 수도권 2천 3백만 주민들이 마시는 수돗물로 공급되고, 낙동강 상류의 강물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대구 경북 지역의 수돗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대운하가 완공되면 팔당과 낙동강 상류까지 배가 다니게 돼 상수원 오염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강에서 8미터 정도 떨어진 지점 땅속에 있는 '강변 지하수'를 뽑아 쓰는 간접 취수 방식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서울의 경우엔 이미 양화, 뚝섬, 구리, 미사리 4개 지역의 강변 지하수를 끌어올려 수돗물로 쓴다는 구체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지하수는 토사층을 거치는 자연 정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판매용 생수 못지않게 물이 깨끗하고 처리 비용도 강물을 직접 취수 하는 것보다 덜 든다는게 자문팀의 설명이라는 것.

이와관련, "강가의 강변여과수 간접 취수를 함으로써 수도권에서 전부를 거의 1등급 가까운 물로 공급할 수 있는 획기적 대안이다"며 "(대운하에 대해)'식수 재앙'이란 말을 하지만, 실제로 운하가 식수의 새로운 해법"이라는 박석순 교수 (이화여대 환경공학과/대운하 자문역)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현재 서을 용산 미8군 기지도, 서울 반포대교 부근 한강변 지하수를 뽑아 수돗물로 사용하고 있다. 미8군이 이곳의 물을 취수해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해 온 것은 지난 1970년대 부터.

그런데, 취수 방식을 바꿔 팔당댐 주변과 낙동강 상류 지역에 대한 상수원 보호 규제가 대거 풀리면 땅값이 급등할 우려가 있어, 이런 부작용을 차단할 대책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인수위 대운하추진팀 장석효 팀장이 지난달 28일 국내 5대 건설사 사장들을 만나 대운하 사업을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은 정황상 1일 다음달초 인수위가 KDI와 국토개발연구원 주관으로 대운하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은, 원점에서의 재검토라기 보다는 대운하 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한 분위기 조성 목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