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證, 옵티머스 투자자 원금 일부 선지급안 이사회 상정할 듯
NH證, 옵티머스 투자자 원금 일부 선지급안 이사회 상정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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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환매 중단 사태를 겪고 있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가입자들이 원금의 절반 이상을 판매사로부터 선지급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이달 중에 예정된 정기 이사회를 앞두고 옵티머스 펀드 가입자들에게 원금 지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가 안전하다고 믿고 자금을 맡긴 고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조건 없이 미리 지급키로 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NH증권의 선지급 금액이 원금의 50~7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달 7일 다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원금의 70%를 조건 없이 선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NH증권도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선지급 비율이 다른 판매사보다 낮을 경우 투자 고객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NH투자증권에는 한투증권의 결정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중 환매가 중단됐거나 만기가 남은 펀드 규모는 4천407억원이다. 개인투자자가 800여명에 이른다.

NH증권 내부에서는 50% 지급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확한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NH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판매 규모, 의사결정 절차 등이 우리와 달라 한국투자증권의 보상안은 고려사항이 아니다"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의 동의를 얻어 빠르게 선지급 방안을 결정했지만 NH증권은 의사회 의결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지급 방안이 지연되고 있다.

한편 NH증권은 원금 지급 절차와 관련해 법률 자문도 받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둘러싼 법적 책임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자 보상에 나섰다가 회사와 주주에 손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옵티머스 펀드 관련 소송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는 판매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상대로 3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에이치엘비 등 법인에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 중 만기가 남은 규모는 32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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