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조 자구안, 1조는 '자산 매각'···나머지 2조는?
두산 3조 자구안, 1조는 '자산 매각'···나머지 2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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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전기차 배터리 동박사업 매각···두산타워·건설 협상
채권단 요구치엔 모자라···핵심 자회사 인프라코어도 대상
올해 9월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진행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 모습.(사진=두산중공업)
올해 9월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진행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최종조립 작업 모습.(사진=두산중공업)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두산그룹이 채권단에서 요구한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중 1조원을 빠르게 마련하자 나머지 2조원에 대한 이행에 대해서도 업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에 따라 이를 이행하기 위해 대대적인 자산 매각을 진행중이다.

두산은 지난 7일 전기차용 배터리 동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를 국내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두산솔루스는 ㈜두산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주주가 지분 61%를 보유중이다. 최근 전기자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두산은 한 때 대기업들과 직접 매각협상을 벌였으나 유력 인수자들의 참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스카이레이크와 다시 접촉해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7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사자로 선정하고 클럽모우CC 매각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시장 예상가보다 높은 1800억원이었다.

다음 3호 거래는 마스턴투자운용과 마무리 협상이 진행중인 두산타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타워는 6000~8000억원 선에서 협상중이지만 부지와 빌딩을 담보로 마련한 자금 등을 고려하면 두산그룹이 가져가는 돈은 1000억원대 수준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외에도 두산건설, 모트롤BG사업부, 네오플럭스 등도 매각 리스트에 올랐다. 두산건설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산업개발이 선정됐다. 2000~4000억원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모트롤BG사업부는 중국 최대 건설장비 제조사인 XCMG가 인수전에 뛰어들걸로 예상돼 흥행이 점쳐진다. 모트롤BG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500억원으로 멀티플 10배 안팎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약 4000~5000억원이다.

네오플럭스도 신한금융그룹 등 금융사와 건설사 등이 경쟁하고 있다. 약 700억~800억원 선에서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개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산의 상한선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채권단이 요청한 3조원을 채우기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의 사정을 매수 희망자들도 알고 있는만큼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핵심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현실화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과 함께 그룹의 양대 축이다. 두산은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주간사로 크레디트스위트(CS)를 선정했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이자 알짜매물인 밥캣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매각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로 인한 직원들의 동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산 측과 매각 대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는 있겠지만 진행 상황 등에 대해서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지난 6월 1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두산그룹 쪽에서 자체적인 매각 대상과 기간까지 산업은행에 자료를 제출했고, 실사기간을 거쳐 입증됐다. 이후 MOU가 제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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