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포스트 코로나' 대응 분주···'리스크관리·디지털'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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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이례적 하반기 경영전략회의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익성·건전성 '경고등'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기업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대응 마련을 위해 하반기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초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건전성 관리, 코로나19 이후 급변하게 될 금융환경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그룹 재정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7~29일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신한금융포럼을 개최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7일과 28일은 온라인으로, 29일은 서울 중구 신한금융그룹 본사 강당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주요 논의 내용은 △상반기 성과 및 하반기 중점 추진사항 △포스트 코로나 대비 디지털전환(DT) △회복탄력성 등이다.

보통 매년 1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해왔던 신한금융지주가 하반기에도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건전성 악화 우려,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수습 필요성 등이 대두되면서 그룹 차원의 대응 마련이 시급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문화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DT 추진에 고삐를 죌 필요성도 커졌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경영전략회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으니까 점검해야 할 것을 살펴보면서 그룹 차원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관련해서 DT나 회복탄력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도 이날 온라인으로 계열사 임원이 참여하는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초 수립했던 경영전략 'L.E.A.D 2020' 진행 상황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을 논의한다. 'L.E.A.D 2020'은 △그룹 핵심경쟁력 강화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 △역동적·창의적 KB 구현 △고객중심 디지털 혁신 등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연초에 수립했던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포스트 코로나 이후 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KB가 더 잘 해나가야될 부분이 무엇이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가장 먼저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한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하반기 △포스트 코로나 대응 △디지털 혁신 △고객중심 경영 강화 △경영 효율화 △그룹 확장 및 시너지 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워크숍에서 손태승 회장은 "코로나로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도 매우 중요하지만 언택트와 같은 세상의 변화 또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매년 11월 그룹 임원 워크숍을 개최하는 만큼 이번 하반기에는 경영전략회의를 따로 열지 않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오는 19~21일에는 하나은행에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금융지주사들이 하반기 중점 추진 전략으로 경영효율·리스크관리와 디지털을 제시한 것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그룹의 재무상태와 기존 수익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하면서 은행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73%로 4분기(1.79%)보다 6bp(1bp=0.01%p)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출이 급증하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연쇄 부실, 가계대출 연체 등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기업대출 증가액은 지난 3월 18조7000억원, 4월 27조9000억원, 5월 16조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1~6월 가계대출 증가액도 4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증가분(60조7000억원)의 약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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