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수익률 '뚝'···부동산 공모펀드, 분배금 유보·연기
코로나19에 수익률 '뚝'···부동산 공모펀드, 분배금 유보·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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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소재 티마크그랜드호텔.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 소재 티마크그랜드호텔.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사모펀드 환매 중단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공모펀드 분배금 유보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공모펀드 분배금은 펀드 투자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에 지급하고 이를 재투자함으로써 투자 원금을 불려주는 효과를 내는 자금이다.

이처럼 공모펀드가 이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나눠주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이 위축되면서 공모 펀드의 분배금 유보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 대체투자자산운용은 지난 1일 지급예정이던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 Class A'와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호 Class F'의 당기 분배금 지급을 유보했다. 기준일은 지난 6월30일이었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임대형 부동산 공모펀드로 출시된 이 상품은 연 7%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출시 하루 만에 690억원 어치가 판매되기도 했다. 그러나 펀드가 투자한 서울 명동 소재 티마크그랜드호텔이 코로나19 여파로 투숙객이 줄면서 배당금 지급에 필요한 임대료 수입이 급감했다.

최근 3개월 간 수익률이 -1%를 기록하며 지난 2018년 중국 사드보복 여파로 최소 임대료 수입을 얻었을 때보다도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운용사 측은 우선 임차인인 티마크호텔이 제시한 임대료 인하 요청을 받아들이고, 다음 결산(17기) 지급일에 16~17기 밀린 분매금을 일괄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분배금 연기는 해외 부동산 펀드에서도 발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6월24일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월지급식부동산투자신탁1호 월분배금 미지급 사유를 공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브라질 상파울로에 위치한 호샤베라 타워의 타워A와 타워B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통해 투자자에게 매월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선순위대출 약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내년 3월22일까지 월분배금 지급이 중단됐다. 이 상품은 환매를 신청할 수 없는 상품이다.

해당 펀드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지속된 헤알화 약세로 자산 가치가 하락했었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흥국 통화가 또 한 번 충격을 받자 자산 가치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헤알화 가치는 호샤베라 타워 투자 당시보다 65% 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호샤베라타워 내 임차인들은 주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재택근무를 실시중이라는게 미래에셋자산운용측 설명이다. 브라질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야 투자건의 가치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단일 국가, 단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헤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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