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시가총액 2010년 대비 3.4배↑···10년간 무슨 일이?
SK그룹, 시가총액 2010년 대비 3.4배↑···10년간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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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말 시총 40조원→2020년 7월 136조3000억원 확대
자회사 독자경영체제 재편·SK하이닉스 인수 등 공격적 투자 성공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그룹의 시가총액이 10년만에 3.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배경에는 자회사의 독자경영체제 재편과 반도체 사업 편입 등 공격적인 투자가 크게 작용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SK그룹의 시가총액은 3일 현재 136조3057억원으로 지난 2009년 12월 30일 39조9859억원에 비해 240.9% 확대됐다. 

2009년 당시 SK는 삼성(199조3146억원)과 LG(73조1794억원), 현대차(67조5988억원), 포스코(54조9156억원)에 이어 5위였다. 지금은 순위가 뒤바뀌어 삼성(519조 355억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SK의 급격한 성장은 10년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공격적인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0년 △에너지자원 확보 △스마트환경 구축 △산업혁신기술 개발 등을 3대 핵심 신규 사업 분야로 선정하고 이들 신규 사업에 17조5000억여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당시 SK그룹 매출의 37.7%를 차지했던 SK이노베이션(당시 SK에너지)은 다음해인 2011년 주력사업이었던 정유·화학사업을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으로 분사하는 등 사업 부문별로 독자경영체제로 재편했다. 이는 2013년 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분사, 2019년 소재사업 부문이었던 SK아이테크놀로지 분사 등으로 이어졌다.

정유 화학을 떼어낸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 집중했다. 환경 문제와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배터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SK이노베이션의 입지도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6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4.1%를 차지하며 7위에 올랐다.

또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가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며 SK의 급성장에 동력이 됐다.

하이닉스는 SK에 편입된 이후 매년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갔고, 일본 반도체 기업 엘피다의 법정관리와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 성공 등으로 경쟁자가 줄어든 반도체 시장에서 2017년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2018년 20조8437억원 등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019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712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3일 현재 62조1714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다.

SK는 SK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2015년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 SK실트론(구 LG실트론) 등을 인수해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증권시장에 상장돼있는 SK하이닉스와 SK머티리얼즈는 올해 2월과 7월 주가가 10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SK의 성장은 미래가 더 기대된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SK이노베이션 서상공장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가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공급사로 선정됐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 시장조사 업체가 내년부터 물량부족 현상에 따른 '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 만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바이오'부문에서도 1993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와 주간졸림증 치료제 '수노시' 등 신약개발에 성공하면서 27년만에 화답을 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적기에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고, 필요하다면 지분을 100% 인수하는 한이 있어도 M&A에 적극 나섰다"며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이 지난 10년간 SK를 성장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개최된 '2020 확대경영회의'에 참석,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한 발표를 경청하면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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