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하반기 수주전 시작···부산·대전 '격전지' 부상
건설사 하반기 수주전 시작···부산·대전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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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전 등 공사비 수천억원대 대형 정비사업 줄줄이 예정
부산 도심 일대 전경. (사진= pixabay)
부산 도심 일대 전경. (사진= pixabay)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상반기 반포3주구, 한남3구역 등 서울 초대형 정비사업지들이 주목을 받았다면 하반기에는 지방 광역시 정비사업지에서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부산의 경우 사업비만 8000억원에 달하는 부산 남구 문현1구역·대연8구역 등이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대전·대구 등지에서도 지방 정비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 대구, 대전 등 지방 광역시 중심으로 굵직한 재개발·재건축 등이 예정돼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현재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사업지(추진위원회 포함)만 △재개발 82곳 △재건축 61곳에 달하며, 일부 사업지의 경우 공사비만 수천억원에 달하는 등 가장 주목해야 할 격전지로 꼽힌다.

먼저 부산 남구에서는 '대어'로 평가받는 문현1구역·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이 주목된다. 문현1구역은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 지하 4층~지상 65층, 7개 동, 2232가구를 조성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지난 5월 조합설립인가를 마무리했다. 특히 사업지는 공사비 규모만 8000억원에 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와 비교해도 작지 않은 규모다.

현재 이 단지는 지난달 중순과 말께 진행된 현장설명회에서 GS건설이 유일하게 참여하며 2차례 모두 유찰된 바 있다. 당초 롯데건설과 GS건설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았지만 입찰권한이 주어지는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이 참여하지 않았고, 이에 조합 측은 이달 안으로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해 시공사 결정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대연동 대연8구역은 최고 35층, 전체 33개 동, 3540가구가 들어서는 재개발 사업지로 문현1구역과 마찬가지로 공사비만 8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GS건설·포스코건설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도 예상되는 가운데 대림산업은 단독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은 올해 안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해운대구 우동1구역 삼호가든 재건축 사업도 하반기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기존 삼호가든 아파트를 11개 동, 1476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우동1구역은 해운대 최고 부촌인 우동 센텀시티권역에서 처음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상징성이 크다. 때문에 삼성물산에서도 일찌감치 관심을 내비친 바 있으며, 그 외 시공능력평가 최상위권인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모두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공사비는 1030억원 규모다.

대구에서는 이달 5300억원 규모의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점보 재개발 사업(1713가구)이 유찰됐다. 조합은 지난 2일 시공자 선정 입찰에 나섰지만, 롯데건설·대우건설 사업단만 입찰에 참여했다. 조합은 현재 수의계약 입찰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을 진행시킬 것인지, 롯데·대우 사업단 이외 추가 입찰 기업을 모색할 것인지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 대의원회의를 열고 일정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에서는 4000억원 규모의 삼성1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대형 건설사와 중견 건설사 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업지는 대전 동구 일원에서 아파트 1612가구, 오피스텔 210가구로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이며, 현재 대림산업·고려개발 사업단과 코오롱글로벌 등 2곳에서 입찰한 상황이다. 조합은 오는 11일 임시 총회를 열고 시공사 최종 선택에 나선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건설회사들이 내년까지는 분양계획 및 분양에 대한 특별히 리스크가 고려되지 않지만, 내후년부터는 정비사업 물량에 대한 우려가 있다"라며 "때문에 올해 정비사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서울의 주요 정비사업지들은 이미 종료 단계에 들어가 지방으로도 많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도 지방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경쟁이든, 단독 입찰의 경쟁이든 하반기 수주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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