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코로나 충격'에 반토막···수출 28.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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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흑자 22.9억달러
한은 "올해 570억달러 흑자 가능"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월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4월 집중되는 계절적 특징이 소멸하면서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벗어난 덕분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30% 가까이 줄면서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반토막이 났다. 한국은행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6월에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당초 예상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연 570억달러)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7일 발표한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4월 33억3000만달러 적자를 낸 이후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전년 5월 흑자 규모(51억8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5월 기준 2011년 5월(12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국 곳곳에서 록다운(lock down·봉쇄령) 조치가 시행되며 상품수지 위축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5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 5월(55억달러) 대비 54.4%(30억달러) 축소된 25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수출이 큰 폭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수출은 34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2% 감소했다. 전월(-25.2%)보다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4.8% 빠진 320억5000만달러였다. 수출 수입 모두 전년 동월 대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주요 수출품목 물량, 또는 단가가 하락한 여파로 분석됐다. 5월 수출물가지수(전년 동월 대비)를 보면 승용차(-2.2%)와 석유제품(-55.8%), 철강제품(-15.7%), 반도체(-3.8%)의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 시즌을 지나며 지난 4월 22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본원소득수지가 흑자 전환했다. 5월 본원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전환했지만 배당 수입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12억90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한은은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통관 무역수지가 가늠자인데 6월 무역수지는 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에 비해 15억~40억달러 가량 높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 무통관 수출입과 선박조정, 서비스수지, 배당금 등 불규칙요인 제거 등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570억달러(상반기 170억달러·하반기 400억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9000만달러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개선 여부에 크게 좌우되는데, 현재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저유가가 이어지고 미중 무역 갈등이 재부각 되고 있어 향후 상품수지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문 부장은 "다만 상품수지와 밀접한 6월 통과수지 실적치를 보면 대(對) 중국 수출이 증가 전환하고 전월보다 흑자 폭도 확대되서 다소 긍정적"이라며 "당초 예상대로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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