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상상' SK바이오팜, 주가 향방은?···상승 동력 vs 평가 과도
'따상상상' SK바이오팜, 주가 향방은?···상승 동력 vs 평가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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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추가 기록 시 증시 사상 '첫 사례'···코스피 시총 '톱10' 가능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 부각 등 모멘텀···대규모 매물 출회 우려도"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3거래일간 주가 추이(네이버)
SK바이오팜의 상장 후 3거래일간 주가 추이(네이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SK바이오팜이 상장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상한가를 한 번 더 기록하면 증시 사상 최초 기록이 되는데, 파죽지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추가 상승 모멘텀을 다수 갖췄다는 점에서 우상향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과 과도한 상승 국면 후 대규모 매물 출회 전망이 공존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전장 대비 4만9500원(30.00%)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다시 가격 제한폭을 지켜냈다. 지난 2일 신규 상장한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 시초가 후 상한가)을 기록한 뒤 이틀 더 상한가를 이어간 것이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무려 338%에 달한다.

당초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11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코스피시장 시총 순위 16위(우선주 미포함)로 랭크됐다. 하루 만에 5계단 올라서며 단숨에 POSCO와 KB금융, 신한지주 등 주요 기업을 가뿐히 제쳤다. 코스닥시장 시총 선두인 셀트리온헬스케어(16조2800억원)도 넘어섰다.

'따상'에 상한가를 더한 것은 가격 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지난 2015년6월15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최초 기록이다. SK바이오팜은 여기에 더해 이날 상한가를 한 번 더 기록하면서 코스피에서 '가보지 않은 길'을 연이어 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두 차례(현대사료, 녹십자랩셀)밖에 나오지 않은 사례다.

당초 시장에선 두 번의 상한가 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점쳤지만,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이 '따상+2상한가'에 상한가를 더하면서 증시 사상 전인미답의 기록을 갈아치울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현대사료와 녹십자랩셀은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후 이튿날 각각 7%, 2% 오르는 데 그친 바 있다. 

만일 SK바이오팜이 다음날에도 상한가를 찍게 되면 시총은 무려 21조8376억여원으로 확대돼 '톱10' 진입을 넘볼 수 있게 된다. 이날 기준 9위(엔씨소프트)와 10위(현대차)의 시총은 각각 21조8443억원, 21조6873억원이다. 10%만 추가 상승해도 최대 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SK(18조4344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공모 과정 화려한 주식시장 입성을 예고한 SK바이오팜은 당분간 우상향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임상 리스크 등에 위축됐던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크게 되살아난 가운데, 향후 신약 파이프라인(후보물질) 가치가 부각하면서 상승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는 5월 미국에 이어 유럽 파트너사와 협력해 32개국에서 출시 예정이다. 이미 기술 이전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수노시)도 미국·유럽에서 승인받고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여타 바이오 IPO 기업이 주로 임상 과정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공모에 나선 점에 견줘 큰 성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현재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 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발매 이후 주요 대형보험사 등재와 수노시 우울증 관련 주간 과다졸림증에 대한 임상 3상 개시,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 연내 임상1/2상 종료 및 2021년 임상3상 개시 등은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K바이오팜은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에 투자하는 회사로, 바이오산업은 대규모 투자를 오랜 기간 할 수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급등세가 시장 평가를 크게 웃도는 만큼, 대규모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연구원은 "상승 동력이 다수 존재하는 기업이기는 하지만, 시장 평가와 달리 단기간 매우 과도한 급등 양상을 띠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 예측이 쉽지 않은데, 향후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들이 출회하면서 급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SK바이오팜의 주가는 당분간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수급에 의한 영향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주가가 안정화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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