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동맹' 완성 초읽기···7일 정의선·최태원 단독 회동
'車배터리 동맹' 완성 초읽기···7일 정의선·최태원 단독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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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재용, 6월 구광모···각 사 배터리 공장서 순차적 만남
배터리 안정적 수급 확보···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승 가능
올해 1월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정부 신년합동인사회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계 인사들이 정부 신년합동인사회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만나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논의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과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 데 이어 최 회장까지 만남을 예정하고 있어 K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완성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충남 서산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최 회장과 회동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중이다.

이들은 현대기아차에 들어가게 될 배터리의 수급과 미래차 배터리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SK이노베이션을 순수 전기차 전용 4차 발주계획 중 1차 물량 공급사로 선정했다. 내년 말부터 5년간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약 50만대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만남에 앞서 지난 5월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가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다. 이들이 사업 목적으로 독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날 회동에서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술을 이 부회장이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대차도 R&D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후 약 한 달만인 6월 22일에는 정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LG화학 오창 공장에서 만났다. 현대차는 이날 2022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에 LG화학이 2차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를 찾아간 것을 두고 배터리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를 합쳐 세계 3위권으로 올라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도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2025년까지 6.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회동 이후 현대차를 중심으로 4대 그룹이 '배터리 동맹'을 완성하게 되면 현대차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기반으로 전기차 시장 장악에 나설 수 있고, 배터리 제조사들도 안정적인 발주처를 얻게 된다.

최근 유럽의 강한 환경규제와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으로 전기차  공급이 늘면서 배터리 수급에 차질이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부터 배터리 물량 부족에 따른 '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물량 부족으로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사태를 겪었고, 폭스바겐이나 GM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사를 설립해 안정적 수급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대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배터리 뿐만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자동차 전자 장비 전반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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