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젠투펀드 '레버리지'에 쏠린 눈
[초점]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젠투펀드 '레버리지'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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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젠투파트너스 홈페이지)
(사진=젠투파트너스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홍콩계 헤지펀드 '젠투파트너스(gen2partners)의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 국내 사모펀드 환매가 연기되면서 금융투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기된 환매 규모가 1조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환매 연기 사유가 판매된 펀드상품의 직접적 문제가 아닌 홍콩 운용사 젠투파트너스가 굴리는 또다른 펀드의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이에 따라 한국과 홍콩의 금융당국간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 업계는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의 손실 회복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펀드의 손실 회복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 및 판매한 'KS 아시아 앱솔루트 펀드',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등 나머지 사모펀드의 환매가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는 'KS 아시아 앱솔루트 펀드'와 비슷한 이름이지만 '리턴'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동일 규모 운용 자금으로도 투자 규모를 몇 배 늘릴 수 있는 '레버리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으로 운용사는 이같은 레버리지를 적용하기 위해 금융사로부터 투자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 돈으로 투자규모를 다시 확대하는 방식을 쓰는데, 이 경우 이익 또는 손실 폭이 투자금 대비 상대적으로 증폭된다.

이달 3일 젠투파트너스가 증권사·은행 등 국내 판매사들에게 통보한 환매 연기 사모펀드 대상에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 뿐 아니라 레버리지를 적용하지 않은 ‘코리아크레딧펀드’ 마저 포함시킨 이유는 젠투파트너스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가 대출금 회수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운용사의 보유 자산이 일정 수준 이하가 될 경우, 운용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는 대출금 회수에 나설 수 있는 이른바 '운용자산(AUM) 트리거 조항'이 있었을 것이라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젠투파트너스가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에 레버리지를 적용하기 위해 홍콩 현지 금융사에게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트리거 조항'이 붙었고, 이후 코로나 19로 투자 자산 가치가 떨어지자 나머지 펀드들에 대한 환매 마저도 연기한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반면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 등은 레버리지 구조를 적용하지 않고 국내 은행채 등 비교적 우량한 자산에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판매사 일각에서는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의 경우 편입된 채권이 현금화 돼 있는 것을 홍콩 소재 수탁사를 통해 확인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장대로라면, 'KS 코리아 크레딧 펀드'의 경우 이미 투자 자산을 현금화해서 환매가 충분히 가능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 펀드와 관계 없는 'KS 아시아 앱솔루트 리턴 펀드' 를 비롯한 레버리지를 일으킨 펀드 자금을 지키기 위해 일종의 '볼모'가 된 셈이다.     

젠투파트너스 펀드의 국내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3,990억원), 키움증권(약 2,000~3,000억원), 삼성증권 (1,400억원) 등이다. 이외에도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이 있다.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국내서 팔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만기가 아직 남아 있는 다른 펀드들 역시 사실상 환매가 전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국내 판매사들은 젠투파트너스 펀드를 개인이 아닌 주로 기관들에게 판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기운용 및 불완전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라임펀드(플루토,테티스), 옵티머스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인 피해자 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많게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판매사가 떠안게 될 경우 판매사의 기업가치에 손상을 준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국내 판매사들은 자금 회수를 위해 홍콩 금융당국에 민원을 넣는 한편 공동 대응을 통해 젠투파트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판매사 관계자는 "펀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홍콩 금융당국 민원 제기와 소송을 통해 환매를 최대한 빠르게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편입자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외 운용사에서 벌어진 일이라 국내 판매사들이 펀드의 구조나 운용사의 담보 제공에 관련한 법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결국, 분쟁이 나더라도 펀드 환매가 수월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젠투펀드가 대출을 일으켜 투자를 확대한 이른바 레버리지를 적용한 펀드 자산의 가치 회복이다. 젠투펀드는 주로 한국, 미국, 중국 등의 은행채 및 은행 보증채, 한국 우량 등급 회사채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판매사들 역시 펀드 자산에 대해 아직까지 '안전자산 채권'이라고만 밝히고 있을 뿐 상세한 편입자산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KS 아시아 앱솔루트리턴 펀드'를 판매한 키움증권 역시 젠투파트너스 측으로부터 "펀드의 순자산가치(NAV) 산출이 불가능하고 이후 NAV 산출이 다시 가능해지면 정상적으로 환매를 진행할 것" 정도로만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NVA 산출을 진행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도 채권 가격 급락을 반영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젠투파트너스의 'KS 아시아앱 솔루트 리턴 펀드'는 아시아헤지펀드 어워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판매한 1조3천억 규모 사모펀드에 대한 환매연기 요청으로 국내 판매사들은 공동 대응을 고심중이다. (사진=HFM 홈페이지)
젠투파트너스의 'KS 아시아앱 솔루트 리턴 펀드'는 아시아헤지펀드 어워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판매한 1조3천억 규모 사모펀드에 대한 환매연기 요청으로 국내 판매사들은 공동 대응을 고심중이다. (사진=HFM 홈페이지)

이와 관련, 젠투파트너스의 창업자이자 대표인 신모씨의 그간 투자 성향을 보면, 통화수익스와프(CDS) 등 우량등급 채권 이외 다소 공격적인 자산을 편입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 및 헤지펀드 정보 제공 기업 유레카헤지, 그리고 젠투파트너스의 홈페이지상 소개 등을 종합하면, 'KS 아시아앱 솔루트 리턴 펀드'는 스와프 거래 등에도 투자를 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4월 블룸버그통신은 신 대표의 언론 인터뷰를 인용해 "2018년 1분기 기준 'KS 아시아앱 솔루트 리턴 펀드' 수익의 절반 이상이 2017년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베팅하면서 이익을 얻는 스와프 거래에서 발생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2008년까지는 뉴욕에 기반한 헤지펀드 운용사 킹돈 캐피탈 매니지먼트(LLC)에서 근무하다 이후 젠투파트너스를 설립했고, 2017년 11월 경에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높아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차이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중국 CDS가 높았지만, 젠투파트너스는 오히려 한국 CDS를 사들였고 이후 북한의 ICBM 발사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기감이 높아진데 따른 한국 CDS 프리미엄의 급등으로 젠투파트너스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 

한국의 금융당국이 젠투펀드의 편입자산에는 아직까지는 드러난 문제점이 없다고 보는 만큼 어떤 자산을 편입했든 적절성 문제를 거론할 단계는 아니다. 설령, CDS를 편입했다고 해서 적절성이 문제가 된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다. 그러나 한국, 중국, 미국의 우량 금융채, 회사채 투자 이외 CDS 등의 자산을 편입했을 경우를 가정하면 NAV 산출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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