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우리은행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애자일조직, 투자상품전략단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3일 권광석 행장의 제로베이스 혁신 추진을 위해 △조직 활력 제고 △고객중심 투자 전략 강화 △디지털전환 선도은행 △신(新) 수익 기반 확보 등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선,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한 민첩한 대응을 위해 애자일 조직 체계를 도입한다. 부서와 팀의 중간 형태인 'ACT(Agile Core Team)' 조직 체계를 신설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 ACT는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설립돼 경영진으로부터 부여 받은 미션을 수행한다. ACT의 리더(장)는 부서장의 권한을 갖고 ACT 내 지원 업무는 관련 소관 부서가 대행하도록 해 권한은 확대하고 업무는 간소화했다. 주어진 미션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고객중심 상품전략 수립 추진을 위해 자산관리그룹 내 투자상품전략단도 신설한다. 투자상품전략단은 펀드,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을 총괄해 포트폴리오 중심의 상품전략 수립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상품전략 수립의 전문성과 상품개발·검증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 고객 수익률 제고는 물론 고객 투자위험을 한층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전환(DT) 가속화를 위한 디지털금융그룹 조직 강화에도 나선다. DT추진단과 AI사업부를 신설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DT추진단에는 디지털전략부·빅데이터사업부·AI사업부·디지털사업부·스마트앱개발부를 배치한다. 은행의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및 디지털 마케팅·채널 총괄 미션을 수행한다. AI사업부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이 은행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치열해지는 금융기술 선두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또 비대면 고객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개인그룹 고객센터 소속을 디지털금융그룹으로 변경해 스마트고객부와 같은 그룹으로 편제했다. 인·아웃바운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와 프로세스를 혁신할 예정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자기자본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증권운용부를 신설한다. 유가증권 운용 관련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운영전략을 실행해 기존 수익모델인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과 투자은행(IB)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글로벌IB심사부를 신설한다. 현재 싱가포르에 소재한 아시아심사센터와 대기업심사부의 글로벌IB심사팀을 통합해 글로벌여신과 IB여신을 전담하게 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제로베이스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