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SK바이오팜, 흥행 '대박'···빅히트·카카오게임즈는?
[초점] SK바이오팜, 흥행 '대박'···빅히트·카카오게임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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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인 BTS.(사진=연합뉴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인 BTS.(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남궁영진 기자] SK바이오팜 공모 투자의 대성공을 이어갈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인 2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데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3일 1시 기준 SK바이오팜의 상한가 16만5000원에 쌓인 매수잔량은 1천만주 이상이다. 금액으로는 1조6000억원 이상 규모가 매수 대기중인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공모 규모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인 323대1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던 열기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틀째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혁신 신약 2개를 보유하고 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개발, 판매허가신청(NDA) 등 전 과정을 SK바이오팜의 자력으로 진행했다. 이어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지역 상업화를 위해 유럽의약청(EMA)에 신약허가신청서(MMA)를 제출해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뿐 아니라 수면 장애 치료제 솔리암페놀(제품명 수노시) 역시 미국과 유럽(독일)에서 시판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대표 제품이다. 이 같은 성장 기대감은 SK바이오팜의 유통주식수가 당초 예상인 391만주보다 두배 이상 많은 1022만주에 달한다는 물량 출회 우려 마저 해소시켰다.

이처럼 SK바이오팜에 몰렸던 청약 증거금 등 대기자금은 아직 시장에 머물고 있어, 이들 자금이 후속 타자들에게도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SK바이오팜에 몰려든 31조원 중 실제 SK바이오팜 주식을 배정 받은 돈은 불과 1조원 남짓이다. 결국 30조원이 시장으로 다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에 더해 주식 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나 있다. 올해 초만 해도 30조원대이던 예탁금이 6월 말 50조원을 넘었고, 7월 들어 51조원에 육박할 만큼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SK바이오팜을 이어갈 다음 IPO 기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핫하게 보는 종목은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BTS(방탄소년단)가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등 이른바 '카카오 시리즈'다. 

먼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6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가가 평가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업가치(밸류)는 작게는 2조원에서 크게는 10조원으로 차이가 크다. 아이돌 그룹 BTS에 매출의 90% 가까이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단독 상품 리스크'가 기업가치를 제한한다는 평가도 있다. 

이와 더불어 2018년 BTS와 맺은 7년 재계약 건에 이어 이후 시점에 대한 안정성 여부도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변수가 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통상 연예인이 소속사와 맺을 수 있는 최대 계약 기간은 7년이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BTS와의 깊은 신뢰를 강조해 왔다. 

BTS 멤버들의 군입대 역시 기업 가치 산정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멤버 모두 20대이고, 이 가운데 리더 진(본명 김석진)이 올해 12월 만 27살이 되면서 군입대가 다가왔다. 증권가는 BTS 소속 멤버들의 군입대 시기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방안도 기업가치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 상장예비 심사중이라는 점에서 승인 이후에야 보다 객관적인 기업가치를 평가할 수 있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그룹 세븐틴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를 인수하며 '단독 상품 리스크'를 보강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위한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두 증권사는 SK,바이오팜의 상장에서도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마다 분석하는 방법도 다르지만 어쨌든 BTS만 있다고 하면 아무래도 밸류에이션에서는 엄청나게 높은 PER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며 "다른 프로덕트 즉, 다른 아이돌 등 영업이익 다변화 방식을 추가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을 택했다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 등 이른바 '카카오시리즈'들은 코스닥 행을 향해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유가증권을 택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해 카카오게임즈의 승인은 상대적으로 빨리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월까지만 하더라도 장외거래에서 1조원 수준의 가치로 평가됐지만 상장예심을 청구하자마자 기업가치가 2조원 수준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대중에게 익숙한 ‘카카오’ 브랜드 효과와 코로나19 사태가 투자시장에 일으킨 '언택트(Untact)' 열풍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주목도는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3910억4000만원, 순이익은 88억650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2017년과 2018년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고, 2018년 한 차례 상장 시도가 실패했다는 점은 기업 가치를 절하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을 비롯한 구(久)경제에 속하는 업종의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게임즈는 언택트 업종으로서의 매력을 부각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엔씨소프트, 넥슨, 펄어비스, 넷마블 등도 언택트 시대에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동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증권가가 평가하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대략 2조원 안팎이다. 

웹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 역시 올해말 또는 내년초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지는 IPO를 위해 NH투자증권, KB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증권가는 웹툰 관련 대형 종목이 증시에 입성한다는 점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웹툰의 인기 확산도가 아직은 초기국면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데다가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카테고리라는 점 또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소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카카오게임즈와 더불어 '언택트 주식'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코로나19의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지가 연말께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이후 올해 또는 내년초 상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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