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디지털 혁신' 가속 페달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혁신'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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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이 9~10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3회 '이노베이션 데이' 현장에서 혁신 상품 후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이 6월9~10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3회 '이노베이션 데이' 현장에서 혁신 상품 후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디지털 혁신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악재에서 벗어나던 중 코로나19 사태를 접하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디지털 부문을 강화해 기회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은 매년 고공 행진해왔지만,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탓에 2017년부터 저조한 성적표를 받기 시작했다. 유통망을 재정비하면서 지난해 3분기엔 간만에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올해 1분기 코로나19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679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아군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2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온·오프라인 유통 연계를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했고, 열흘 만에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맺었다. 지난해 3분기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고, 비용 효율화를 해 수익성을 개선한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유통 기업과 손잡고 실적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새 브랜드와 상품, 소비자 뷰티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11번가의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선 설화수나 헤라 같은 주요 브랜드의 기획전을 준비한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야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야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실시간 방송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셀렉티브에서 라네즈의 신상품 네오쿠션을 소개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와 손잡고 1시간 동안 한 방송에선 라네즈 쿠션 2000개가 동났다. 향후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를 통해서도 매달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디지털 채널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에 주목해 온라인 전용 상품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새 화장품 브랜드 이너프프로젝트는 단독 입점한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서만 판매하며, 최근 자연주의 화장품 계열사 이니스프리에서 낸 퍼스널 원크림, 리스테이 라인 모두 온라인 전용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선 옴니 디지털 루프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과 인공지능, 블록체인이 이끄는 사회에서 독자적인 디지털 고리를 마련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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