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거래대금,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규모 돌파
'동학개미' 거래대금,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규모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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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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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누적 거래대금을 돌파했다. 일명 '동학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 자금이 증시에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역사적 수준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누적 거래대금은 약 2천293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누적 기준 거래대금(2천287조6천억원)을 0.3%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올해 증시 거래대금은 단 6개월여 만에 작년 한 해 거래대금을 돌파했다. 반년만에 지난해 거래대금을 뛰어 넘었다.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거래대금은 2000년대 들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간 거래대금 최대 기록은 2018년의 2천799조7천억원이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누적 거래대금이 1천216조3천억원이고 코스닥 거래대금이 1천77조2천억원이었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개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47.5%에서 2일 기준 60.5%로 크게 늘었다. 반면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해 28.4%에서 19.5%로, 기관은 23.1%에서 19.0%로 낮아졌다. 다만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해 84.7%에서 올해 86.9%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이처럼 개인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은 최근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등의 여파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증시 누적 거래대금 가운데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67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개인 거래 비중은 64.8%였다. 

특히 코스피시장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 점이 눈에 띄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개인 거래 비중은 47.5%로 절반에 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2일 기준 코스피 시장 개인 거래 비중은 60.5%에 달했다. 
반면 외국인은 전세계 증시가 코로나19 공포로 큰 조정을 받는 동안 국내 주식 시장을 빠져 나갔다. 실제 지난해 외국인의 코스피 거래 비중은 지난해 28.4%에서 이날 현재 19.5%로 낮아졌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개인 거래 비중이 지난해 84.7%에서 올해 86.9%로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모처럼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증시의 기초 체력 자체가 탄탄해졌다는 호평이 나온다. 과거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움직임에만 의존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외국인·기관과 함께 투자 주체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급 동력이 한층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추세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이 활성화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이 개미 투자자들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면서 "주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 이후에도 개인의 시장 참여가 유지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라며 "장기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배당성향 및 시장 투명성 개선, 주주가치 제고등의 요소가 필요한데, 그런 부분은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의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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