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진칼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7조원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1일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진칼 BW 청약에 청약증거금이 7조3350억원이 몰렸다. 최종경쟁률은 24.45대1로 집계됐다. 만기 금리 3.75%라는 비교적 높은 금리에 신주인수권 행사가가 현 주가 대비 낮고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뭉칫돈을 맡겼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참여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BW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규모는 3000억원 상당으로 만기는 3년이다. 표면이자율은 연 2%이며 만기이자율은 3.75%다. 투자자는 발행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다음 3개월마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진칼이 발행하는 분리형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동시에 배정받은 뒤 따로 팔 수 있는 증권이다. 채권은 3일, 신주인수권은 16일 상장 예정이다. 신주인수권의 행사가액은 주당 8만2500원이다.
한진칼의 주가가 더 오르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하거나 되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청약에 대거 참여했다는 분석이다. 한진칼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300원(7.86%) 오른 8만6500원에 마감했다.
한편 한진칼 경영진과 지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 는 앞서 이번 BW 일반공모 발행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경영진을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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