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플랫폼 강화戰'···"디지털 채널 구축=경쟁력"
저축은행 '플랫폼 강화戰'···"디지털 채널 구축=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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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저축은행, 모바일 앱 구축
대형 저축은행도 디지털 채널 개편 나서
상상인저축은행의 '뱅뱅뱅'과 OK저축은행의 모바일 앱. (자료=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워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있다. 예적금 계좌 개설이 쉽도록 모바일 뱅킹을 개편하는가 하면, 비대면 실명 확인만으로 계좌·대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들 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편리함을 더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자체 앱 '뱅뱅뱅'을 열고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을 선보인다. 뱅뱅뱅은 상상인저축은행이 선보이는 첫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다. 

앱을 이용할 경우 영업점 방문 없이 비대면 실명 확인만 거치면 연중무휴 △입출금 자유 계좌 개설 △전화연결 없는 자동대출 △계좌관리 △대출관리 △송금수수료 0원 △즉시이체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지난해 3월 디지털금융 플랫폼 '페퍼루'를 선보인 페퍼저축은행은 앱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신규 예금부터 대출 업무까지 관련 기능을 손본 후 오는 8월경 재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업계 상위 저축은행 사이에선 모바일 뱅킹 열전이 한창이다. 최근 OK저축은행은 모바일 뱅킹을 전면 개편해 새로 내놨다. 모바일로 손쉽게 예적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누구나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끔 모바일뱅킹의 사용자 환경(UI)·사용자 경험(UX)도 개편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이달 업계 처음으로 사이다뱅크에서 네이버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금융결제 제휴를 맺었다. 사이다뱅크는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출범한 모바일 플랫폼이다. 네이버페이에서 사이다뱅크 계좌를 등록하면 간편결제와 송금, 네이버포인트 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모바일 플랫폼을 개편하는 것은 디지털 영업을 위해선 독립적인 영업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한 데다 디지털 채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체 모바일 채널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중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중 규모가 작은 곳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통합 금융플랫폼 'SB톡톡플러스'에 의존해 왔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체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며 "채용에서 디지털 인원 충원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저축은행 간 비대면 서비스 경쟁 확대가 업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은 줄어든 영업 비용을 상품에 다시 반영하고, 고객은 그만큼 편의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저축은행들은 상품성을 높여 차별화를 꾀하려고 할 것"이라며 "디지털 채널을 구축할 수 있느냐가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잣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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