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비대면에 가속페달 단 코로나19···은행권 점포 감축↑
디지털·비대면에 가속페달 단 코로나19···은행권 점포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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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점포수 3월말比 46개 순감소...하반기도 46개 점포 축소 예정
칸막이가 설치된 창구에서 은행 직원이 고객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칸막이가 설치된 창구에서 은행 직원이 고객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디지털·비대면 거래가 코로나19 사태로 더 가속도가 붙으면서 은행권의 점포 감축 속도가 빨라졌다.

3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올 3월말 4589개로 지난해 말(4661개)보다 72개 줄었다. 3개월만에 70여개의 지점이 사라진 건 지난 2016년 6~9월(73개 축소)이후 처음이다.

4~6월 기간에도 점포 감축은 계속 이어졌다. 이 기간 하나은행은 6월말 674개로 3월말(701개)에 비해 27개 줄었고, 신한은행은 18개(875개→857개), 농협은행은 4개(1136개→1132개) 축소됐다. 1~3월 점포를 34개 줄인 국민은행만 3개 늘었다. 우리은행은 점포수 변동이 없었다. 4~6월 점포수는 46개 순감소했다.

이들 5대 시중은행은 7월 국민은행 15개, 신한은행 6개, 우리은행 2개, 하나은행 1개 등을 포함해 하반기에도 최소 46개 점포를 축소할 예정이다.

은행은 전략에 따라 점포를 출점하거나 통폐합한다. 최근 트렌드는 허브앤드스포크(Hub&Spoke)였다. 통폐합을 통해 주요 거점지역에 통합점포를 하나 세우고 주변에 소규모 점포들을 배치하는 식이다. 또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은행 내 커피 전문점을 입점시키거나 서점 형식으로 꾸민 점포 등 특화점포도 다수 개점했다.

고객이 지점을 방문하도록 유도한 뒤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관심을 보일만한 금융상품을 소개해 유치하는 전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상황에 따른 점포 전략을 세우고 거점점포를 신설하면서 전체 점포 수가 늘었다 줄었다 한다"고 말했다.

은행의 전략이 먹히면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는 5대 시중은행의 점포수가 각각 27개, 38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융 혁신으로 디지털·비대면 거래가 강화되자 분위기는 다시 급격하게 변했고, 은행들도 점포 감축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사태는 은행 점포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최근 금융서비스 이용자들은 송금, 환전, 결제 등 주요 서비스를 은행이 아닌 핀테크 기업을 통해 이용하고 있다. 기존 은행 서비스에 비해 점포를 방문할 필요 없이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고, 수수료도 그만큼 저렴하다. 심지어 은행 계좌도 핀테크 서비스를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점포를 방문해야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비대면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더이상 이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또 디지털에 익숙한 미래 고객을 핀테크 서비스에 뺏기면 되돌리기 어렵다고 판단이 서자 비대면 상품을 출시하고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개편하는 등 디지털 채널에 더 집중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점포를 내방하는 고객이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중소기업 뿐일 정도로 급격하게 줄었다. 사상 최저금리가 이어지고 있고, 은행의 수익성도 나빠지는 가운데 지점 고객마저 줄어들자 지점 전략도 수정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비대면 거래가 빠르게 늘면서 지점을 방문하는 사람이 줄었고, 코로나19 이후에는 소상공인 대출 상담 외에 일반 고객은 거의 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수익성을 고려할 때 지점 전략이 수정돼 감축 속도가 좀 더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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