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과 한 치도 차이없는 '인수委 줄대기'
5년전과 한 치도 차이없는 '인수委 줄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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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5년 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 줄대기'에 대해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도 29일 5년전과 똑같은 경고를 하고 나섰다. 일부 공직자들이 인수위원회에 들어오려고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강한 경고다.

이 당선자는 "(정부) 각 부서에서 인수위원으로 들어오길 경쟁적으로 얘기한다. 그런데 인수위원 돼서 도움 되는 게 있나? 행여 공직자들이 인수위에 오는 것이 앞으로 부서의 처신에 도움 된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한 발상이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날 2시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첫 워크숍에 참석해서 한 말이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도 "인수위에서 일하는 게 출세나 자리를 보장하는 개인영달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 두고 싶다"면서 "두 달이 안 되는 기간에 밤낮 없이 나라를 위해 봉사한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누군가로부터 전달받은 메모가 이날 언론에 공개됨으로써 '인수위 줄대기'가 헛된 말이나 단순한 소문만이 아님이 입증됐다.

이한구 의원이 공개한 메모지에는 "인수위 속 정통부 위원자리에 가려는 공무원 XXX는 정치 관료다", "그는 某 인사와 동창이라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내용의 글이 적혀 있다.

5년 전이나 달라진 게 없는 공무원 사회, 왜 국민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개혁의 첫 번째 과제로 '공기업 개혁'을 주문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목이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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