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 결산②] 고강도 규제도 못막는 '청약 광풍'
[상반기 부동산 결산②] 고강도 규제도 못막는 '청약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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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전매금지 강화 전국 청약시장 '들썩'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
다산신도시 '자연앤자이' 견본주택 유닛을 내방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수도권 한 견본주택 유닛을 내방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 규제 강화 속에서도 2020년 상반기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 청약과열지역 내 1순위 조건이 강화된데다 분양가상한제, 전매 제한 등 잇따른 규제도 다가오고 있어 이를 피하려는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일명 '로또' 당첨으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수요자들을 분양시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28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조사한 결과 24일 현재 전국아파트에 1순위 청약 통장이 146만1038개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5만6375개) 보다 71%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2010년 이후 최대치인 15만9003개가 몰렸다. 서울은 지난 2018년 상반기 11만9030개로 처음 10만개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 8만551개로 줄어들더니 올해 상반기 다시 10만개가 넘으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경기, 인천) 역시 지난해 보다 216% 늘어난 83만개(경기 51만6859개, 인천 31만3764개)를 기록,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방 5대 광역시(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은 지난해(37만79개)와 비슷한 36만3000개가 사용됐다.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했다. 청약홈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50만5569명으로 4월 말(2432만8888명) 대비 17만6681명 늘었다. 서울 지역 청약 통장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5월 말 서울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599만8595명으로 4월 말(597만1446명)보다 2만7149명 증가했다. 서울 지역 증가 폭도 지난 4월(2만3212명) 수치를 훌쩍 뛰어넘어 연중 최대치를 찍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약경쟁률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최고강도의 규제를 적용 받고 있음에도 100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방 역시 두지리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의 1순위 청약경쟁률이 32.65대 1로, 도지역에서 가장 높았고 △전북 전주시 덕진구 28.67대1 △충북 청주시 흥덕구 19.59대 1 △경북 경산시 17.98대1 △전북 전주시 완산구 16.12대1 △ 전남 순천시 15.91대 1 등이 전체 도지역 1순위 평균경쟁률 7.18대 보다 높았다. 

이같은 청약 열기에 청약가점 만점자까지 등장하는 등 '청약가점 인플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전국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전용 85㎡이상 추첨제, 미달주택형 제외)은 50.87점이었다. 수요가 많은 서울 인기 지역의 평균 가점은 61.38점으로 청약통장 가입 기간 만점(15년)에 무주택 기한 10년을 채우고 4인 가족을 둔 30대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57점)을 훌쩍 넘어섰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동작구에서 분양한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59.98㎡는 최고 가점 84점(만점), 최저 가점 70점을 기록해 평균 가점이 74.56점에 달했다. 또 3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전용면적 59.88㎡역시 최고 가점 74점, 최저 가점 69점으로 평균 69.38점의 높은 가점을 기록했다.

지방도 상황은 마찬가지. 전남 여수시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충남 아산시는 최고점 79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순천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강원 원주시가 78점, △경북 경산시 △전북 군산시 △제주 서귀포시가 75점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역시 새 아파트 선호가 여전한데다 분양가 통제로 분양가가 조정되는 지역이 늘면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이후 연말까지 전국 분양예정 물량은 총 24만2110가구(임대 포함한 총가구수 기준)로 집계됐다. 청약 이관업무와 코로나19 우려로 분양일정을 소화하기 버거웠던 상반기(15만 가구)에 비해 58.7%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에서 13만8873가구, 지방은 10만3237가구가 공급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및 광역시에서는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7월, 청약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전매가 비교적 자유로운 지방 비규제지역에서는 개발호재가 있거나 저평가된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제주와 경상권 등 미분양 소진이 더딘 지역에서는 청약시장의 온도차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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