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에 제주·강원권 서비스업 '흔들'"
한은 "코로나19에 제주·강원권 서비스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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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분기 지역경제 보고서..."국내경기 '보합세'"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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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국내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정체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권과 강원권은 주요시설 휴장, 관광객 급감 등으로 서비스업종에서 부진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에도 제주권은 2분기 수준에 머물 전망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2020년 6월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권역별 경기는 대구·경북권을 비롯해 수도권과 제주권의 경기 하락세가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향후 권역별 경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수도권·충청권·대구경북권·강원권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생산은 모든 권역에 걸쳐 전 분기보다 부진한 가운데 특히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이 수요 위축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동남권은 자동차 및 수출, 충청권이 반도체와 화학제품, 호남권이 석유화학·정제, 철강이 부진했다.

수도권, 대구·경북권 및 강원권은 전분기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대구·경북권은 자동차부품·철강·휴대폰 등이, 강원권은 의료기기·시멘트·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제주권은 비알콜과 식료품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모든 권역에서는 감소폭이 둔화된 가운데, 호남권이 소폭 증가로 전환됐다. 호남권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동남권·강원권·제주권에서 감소폭이 큰 가운데 특히 제주권과 강원권이 외출자제 분위기 지속, 주요시설 휴장, 관광객 급감 등으로 부진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대부분 권역에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확대로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소폭 늘었다. 또한 정부 및 지자체의 소비 활성화 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음식료품, 위생용품 등 비내구재 소비도 증가했다. 반면, 제주권은 관광업 침체에 따른 소득여건 악화로 소폭 감소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호남권이 석유화학·정제 및 철강이, 제주권은 온라인 배송 설비 구매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디스플레이·자동차·숙박업 등의 업황 악화로 전분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동남권·호남권 및 제주권이 감소한 가운데 나머지 권역에서는 민간부문의 침체를 공공부문의 토목건설이 상쇄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해 2·4분기 기업자금사정은 1·4분기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기계장비 등이 개선됐으나 자동차, 섬유 등이 크게 부진해 전체적으로는 큰 폭 악화됐다. 서비스업은 숙박업, 운수업, 도소매업 등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2월 중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나머지 권역에서는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는 유가 급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다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데 주로 기인했다는 해석이다. 

또 같은 기간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나머지 권역은 대체로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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