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0년' 스팩 상장 183개사···합병 성공률 64%
'도입 10년' 스팩 상장 183개사···합병 성공률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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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상장 평균 주가상승률 45.6%↑
"안정적 코스닥시장 상장수단 정착"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제도 도입 이후 10년여간 상장된 스팩 3곳 중 2곳은 다른 회사와 합병에 성공하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SPAC 도입 10년의 성과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스팩 제도가 도입된 후 현재까지 183개의 스팩이 신규 상장했다. 이중 94개사가 합병에 성공했거나, 진행 중으로 합병 성공률은 64.3%로 집계됐다.

이중 2017년 6월 이후 상장한 스팩은 합병기한(36개월)이 남아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5년부터 합병을 통한 상장은 매년 코스닥시장 상장 건수 대비 10%를 초과하며, 탐색기간은 평균 16개월가량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5월까지 총 43개 스팩이 합병기한 이내에 합병하지 못하고 상장폐지됐다. 다만, 대부분의 스팩이 공모자금 전액을 증권금융 등에 예치하고 있어,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투자자는 공모자금과 이자를 반환받는 등 투자 안정성이 보장됐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2018년까지 합병에 성공한 스팩 68개 중 43사가 합병 1년 후 매출이 34.7% 증가했고, 이 가운데 30사는 2년 연속 늘었다. 다만,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연구개발 지출이 증가하거나, 합병준비비용 발생 등으로 영업이익은 대체로 감소(42개, -111.9%)하거나, 손실로 전환(14개, -237.2%)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 5월까지 합병에 성공한 85개 스팩은 상장승인일 3개월 후 주가가 공모가(2000원) 대비 평균 45.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67개사는 주가가 평균 59.93% 상승한 반면, 18개사는 7.7% 하락해, 대체로 합병 공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합병법인의 주가는 합병 후 6개월에는 합병완료일 대비 평균 5.23%, 1년 후에는 평균 11.14% 상승했다.

꾸준히 증가해 온 스팩 상장은 연간 코스닥시장 상장 건수 대비 최대 44.5%에 이르는 등 코스닥 상장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스팩 상장을 통해 모인 공모금액은 약 269억원이었지만, 2014년 이후 약 96억5000만원(159사)로 축소됐다. 대형 스팩은 합병 대상 탐색과 발굴에 어려움이 있어, 2014년6월 자기자본 요건이 완화(100억원→30억원)되면서 중형(80억원 →100억원)으로 표준화된 데 기인했다.

2010년~2019년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9278억원을 모집, 이 기간 주식공모금액(25조1209억원)의 7.7%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2014년 이후에는 주식발행건수의 20.4%(751건 중 153건)를 차지하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기업의 유용한 자금조달수단으로 안착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김진국 금감원 공시심사실장은 "연간 상장·합병 건수와 합병성공률, 시장의 의견 등을 종합할 때, 스팩은 안정적인 코스닥시장의 상장수단으로 정착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다만,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되는 스팩의 수를 고려하면,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향후 임원의 인수·합병(M&A) 경력 등 핵심정보를 증권신고서에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공시서식을 개정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지원하고, 효율적인 스팩 운영을 위해 관련 제도의 개선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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