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 아파트 중위값 20억원 돌파···1년 새 18%↑
서울 대형 아파트 중위값 20억원 돌파···1년 새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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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압박 피한 '똘똘한 한 채' 효과
2019-2020년 서울 규모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변화. (사진= 경제만랩)
2019-2020년 서울 규모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변화. (사진= 경제만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금 압박이 커지자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 규모를 키우면서 서울 대형 아파트들이 강세를 누리고 있다.

24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6월 기준 전용면적 135㎡ 이상 서울 대형 아파트 중위가격은 20억965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상승했다.

중형아파트(전용 62.8~95.9㎡)의 중위가격은 9억9365만원에서 11억6758만원으로 17.51% 올랐으며, 중소형 아파트(전용 40~62.8㎡)는 6억1692만원에서 7억1892만원으로 16.53% 뛰었다. .

소형 아파트(전용 40㎡ 미만)의 경우 지난해 5월 3억1926만원에서 올해 5월 3억5586만원으로 11.46% 올라 규모별 아파트 중위가격에서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형 아파트는 늘어나는 1~2인 가구 중심의 인구변화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제대로 된 시세반영도 어려웠고 환금성도 떨어져 애물단지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각종 부동산 규제로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늘어나고 높은 가치의 집 한 채를 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대형 아파트도 수혜를 보게 된 것이다.

대형 아파트들의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곡동에 위치한 '타워팰리스1' 전용 164㎡의 경우 지난해 5월 23억8000만원(4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 29억8000만원(43층)에 거래돼 1년 새 6억원이 뛰었다. 이달에는 31억5000만원(41층)까지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64㎡ 역시 같은 기간 46억5000만원(11층)에서 41억8000만원(13층)으로 4억7000만원이 뛰었으며, 이촌동 'LG한강자이' 전용 168㎡의 경우에도 24억원(15층)에서 28억1500만원(14층)으로 4억 1500만원이 올랐다.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5월 전국 대형 아파트 매매중위가격은 8억8853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3월 역대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5월 10억795만원으로 조사돼 1년간 13.4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아파트와 소형 아파트는 각각 12.12%, 6.98% 뛰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페널티로 똘똘한 한 채로 옮기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라며 "특히 서울 내 대형 아파트 비중이 많지 않아 강남3구를 비롯해 핵심 입지를 중점으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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