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 SK바이오팜, 청약 경쟁률 사상 최고치 찍나
'별'들의 전쟁? SK바이오팜, 청약 경쟁률 사상 최고치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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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1 육박' 예상도 나와
고액자산가들 '싹쓸이' 가능성
SK바이오팜 일반 청약을 안내중인 NH투자증권 지점. (사진=서울파이낸스)
SK바이오팜 일반 청약을 안내중인 NH투자증권 지점.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달 23일~24일 SK바이오팜의 일반공모 청약을 앞두고 경쟁률이 1000대1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약 결과가 나올 예정인 24일 오후 4시경이 되야 정확한 경쟁률이 확정되겠지만,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 등 상장(IPO) 주관사 및 인수단 회사의 각 지점에는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22일 SK바이오팜 IPO 주관사들의 일부 지점은 이번 일반공모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에 달할 수도 있다고 고객들에게 전했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하나금융투자와 SK증권은 인수단 회사다.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일반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22일까지 이들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두고 있어야 한다. 

일반청약자 대상 공모주식수는 전체 유통 물량의 20%인 391만5,662주로 이 가운데 46%인 180만1898주가 NH투자증권에 배정돼 있다. 이외 한투증권에 121만2816주(31%), SK증권에 55만4430주(14%), 하나금융투자에 34만6518주(9%)가 배정됐다. 

증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이번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에 달할 경우, SK바이오팜 1주(공모가 4만9000원)를 받기 위해서는 2500만원의 증거금을 청약기간(23일~24일 16시까지) 동안 넣어야 한다. 1000대1 경쟁률을 단순 적용할 경우, 1주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5000만원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하지만, 청약증거금률이 50%이기 때문에 2500만원이면 1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증권사 지점에서 내다보는 예상에 불과하지만, 경쟁률이 실제로 이 수준까지 높아질 경우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경쟁률 45.3대 1을 비교할 수 없는 격차로 넘어서게 된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259.6대 1에 달했지만 공모가가 주당 13만6000원선에 결정되면서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됐다. 당시 한미약품의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계약 해지 사태 등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됐던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청약경쟁률을 낮춘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에도 SK가 75% 지분을 갖게돼 유통주식 비중이 높지 않은 반면 코로나19로 시장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다. 더구나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점 역시 SK바이오팜의 청약경쟁률을 달아 오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이달 19일 SK바이오팜의 기관 수요예측에는 1076개 기관이 참여하며 835.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같은 점을 들어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의 일반 청약경쟁률이 2014년 194.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제일모직을 뛰어넘으며 사실상 역대 최고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경우 고액 자산가들에게 청약물량이 집중 배정될 가능성도 크다. 청약경쟁률이 1000대1에 달할 경우, 최소 2490만원 이상을 증거금으로 넣어야 단 1주라도 배정받게 된다. 결국 대부분의 일반 공모 물량들은 증거금을 많이 낼 수 있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배정될 공산이 크다. 

청약증거금 규모 대비 배정 받게되는 주식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일반 청약은 고액자산가들만의 리그가 될 가능성도 있다.

가령 5천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더라도 경쟁률이 1000대1까지 치솟을 경우 배정받는 주식은 단 2주에 불과하다. 이 경우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상승하더라도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10만원 안팎이다. 일반 청약 물량을 받기 위해 들이는 노력 대비 절대적인 수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은 청약을 포기하는 반면, 자산가들 위주로 청약에 나서면서 사실상 '별들의 전쟁'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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