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대체투자 전문운용사 옵티머스자산운용발(發)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이번주에도 확산할지 주목된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의 환매 중단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과 26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트러스트전문투자형 제4호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에 대한 만기가 도래한다. 이 펀드들의 설정일은 각각 지난해 12월 23일과 26일로, 앞서 환매가 중단된 다른 펀드처럼 만기가 6개월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옵티머스 측이 지난 17일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두고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이 펀드들에 대해 환매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당초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와 달리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다른 채권이 편입돼 자산 편입 위변조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들 3개 펀드의 각 규모는 100억원 이상으로, 전체 규모는 3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환매가 중단된 25·26호 펀드의 규모가 총 384억원에 달했기 때문에 이번 주에 다시 환매 중단이 이뤄지면 전체 규모는 70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전체 펀드 규모는 설정 잔액 기준 5500억여원으로 특히,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다른 펀드들도 줄줄이 환매 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러스트전문투자형 제4호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7·28호 역시 NH투자증권이 대부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의 전체 펀드 중 4700억여억원(설정 잔액 기준)을 판매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판매 규모가 압도적으로 높은 회사 입장에서 무척 당황스럽다"면서도 "사태 발생 경위와 현황 등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회사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자산 보호를 최우선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성격의 펀드들이 잇따라 환매가 중단되면 연쇄적인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다른 펀드 가입자들의 환매 요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회사 측이 이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인력을 파견해 검사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검사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에 해당 자산운용사의 자금 흐름에 이상이 있음을 눈여겨 본 상태로, 2주 전 회사에 검사 계획을 통보했다"며 "(검사를 통해)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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