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한남3구역' 따낸 현대건설, 재개발 '판' 엎었다
[현장클릭] '한남3구역' 따낸 현대건설, 재개발 '판' 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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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1.8조 '역대최대'···곡절 끝에 마무리
결선투표서 1409표, 대림산업 151표 앞서
도시정비사업 수주 3조2764억 '업계 1위'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겸 부사장(가운데)을 포함한 현대건설 직원이 플래카드를 내걸고 조합원들에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을 모든 조합원이 만족하는 아파트로 짓겠습니다. 완공되면 대한민국 최고의 아파트가 될 것입니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겸 부사장)

단 151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치열했던 1차 투표를 거쳐 결선 투표의 개표가 마무리되자 참관하던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현대건설을 승리로 이끈 표는 1409표. 국내 재개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총사업비 약7조원)를 자랑하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얘기다.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용산구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을 앞둔 현장은 넓은 공간이 무색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총회는 전체 조합원 3842명 중 2801명(사전투표 66명 포함)이 참석해 성원을 위한 정족수를 무난히 채웠다.

강남구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집합 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사전투표보다 현장에 많은 이들이 발걸음한 모습이다.

총회는 결선투표까지 이어졌다.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선 투표자의 과반인 1401표 이상을 확보해야 하지만, 1차 투표 결과 현대건설은 1167표, 대림산업은 1060표, GS건설은 497표를 각각 얻은 것.

수년에 걸친 수주 경쟁의 승자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결선투표에서 1409표를 얻어 대림산업(1258표)보다 151표 앞섰다. 1차 투표 때 GS건설을 택했던 표가 현대건설로 쏠리면서 대림산업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시공사 선정 투표를 마친 조합원들이 퇴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진희 기자)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낸 데는 '디에이치' 브랜드 파워와 함께 조합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 사업촉진비 5000억원 등 조건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1차 합동설명회 당시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분담금 입주 1년 후 100% 납부'를 제안, 실거래가가 높아졌을 때 분담금을 납부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환급금이 발생하면 일반분양 계약 시 해당 금액의 50%를 선지급한다는 약속도 함께다.

특히 사업촉진비 5000억원을 제시했다. 무허가나 과소필지, 세입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입점 제휴, 상가 미분양시 100% 대물 변제 등도 조합원의 표심을 모으는 데 기여했다. 이날 만난 조합원 한 모씨는 "상가가 백화점 수준으로 된다고 하니 단지 가치 상승에도 한몫할 것"이라며 "이 조건 때문에 현대건설을 택한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5000억원 규모의 특화설계 △LTV 100%·이주비 직접 대여 3200억원 △일반분양 수입과 1+1 특별제공품목 등 2870억원 혜택 △상가 고급화·리츠 매각 등 솔깃한 조건을 내걸었으나, 결국 표심은 현대건설로 향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공사비만 1조8880억원인 한남3구역을 포함, 올해 수주액 누적 실적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로 올라섰다. 향후 한남3구역을 지하 6층~지상 22층, 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 규모의 '한남 디에이치 더로얄'로 새단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뛰어난 기술력 등으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었다"면서 "한남3구역이 강북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품 단지 '디에이치 한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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