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 '관공서 펀드' 환매중단 '위기'···금감원, 오늘 현장검사
8천억 '관공서 펀드' 환매중단 '위기'···금감원, 오늘 현장검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투자·한투 통해서만 5천억 판매 
도로공사 매출채권 투자한다더니
장외 부실 사모사채 투자 '의혹'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사진=옵티머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공기업과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에게 만기가 됐는데도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환매중단' 상황이 발생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17일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5호와 제26호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들 펀드의 만기일은 18일로, 이번에 환매가 연기된 규모는 NH투자증권 판매분 217억원, 한국투자증권 판매분 167억원 등 총 384억원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NH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법률적 사유"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지금까지 총 8000억원 가량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000억원이 기존 투자자에게 상환됐다. 상환한 3000억원은 '펀드 돌려막기'식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나머지 5000억원가량이 순차적으로 환매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4300억원) 한국투자증권(300억원) 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펀드’는 기업이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또는 경기교육청 등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을 매출채권을 편입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주로 만기 6개월로 설계됐다. 확정금리형 매출채권을 투자자산에 담으며 안정적으로 연 3% 안팎 수익을 내는 펀드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니라 장외기업의 부실 사모사채를 인수한 뒤 ‘펀드 돌려막기’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사기 운용'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운용사측이 NH투자증권·한투증권 등 판매사, 우리은행·하나은행 등 수탁은행, 펀드 사무 대행 기관인 예탁결제원에 공공기관 발주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위변조한 문서를 보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부실사모사채로 자금을 가로챈 후 돌려막기 식으로 상환하는 '폰지사기'에 가깝다는 점에서 '라임펀드 사태'와 매우 흡사한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 측 관계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했는데 편입된 자산에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다른 자산이 섞여 있었다"고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오는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애초 계획과 달리 투자금을 관공서가 발주한 공사의 매출채권이 아닌 다른 자산에 투자했는지 여부가 이번 검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위변조 서류를 보냈는지 여부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확한 실체는 현장검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