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다시 현장'···'시그니엘 부산'으로 간 까닭은?
신동빈 회장 '다시 현장'···'시그니엘 부산'으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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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별한 '부산사랑'···개장식 참석 직점 점검
코로나19 직격탄 호텔사업에 '힘싣기' 의미
부산서 롯데·신세계 등 특급호텔 대전 예고
17일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 참석자들이 골든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윤영호 한국관광업협회 중앙회장, 이봉철 롯데 호텔&서비스BU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배현미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 (사진=롯데호텔)
17일 시그니엘 부산 개관식 참석자들이 골든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박성훈 부산시 경제부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윤영호 한국관광업협회 중앙회장, 이봉철 롯데 호텔&서비스BU장, 유용종 한국호텔업협회 회장, 배현미 시그니엘 부산 총지배인. (사진=롯데호텔)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첫 공식 현장경영 행보로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을 선택했다. 

17일 호텔롯데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시그니엘 부산의 문을 열었다. 해운대 엘시티 3~19층에 260실 규모로 들어선 시그니엘 부산은 6성급 럭셔리 호텔이다. 시그니엘 첫 번째 지점인 2017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시그니엘 서울에 이어 시그니엘 브랜드를 내세운 두 번째 호텔이 부산 지역 최고층 빌딩(101층)인 엘시티에 둥지를 틀었다. 

이날 오전 열린 시그니엘 부산 개장 행사에는 황각규·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신 회장과 두 부회장이 함께 외부 현장을 찾은 건 이례적이다. 롯데가 호텔 사업에 힘을 쏟는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호텔롯데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7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1조874억원으로 34.5%나 줄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시그니엘 부산. (사진=호텔롯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시그니엘 부산. (사진=호텔롯데)

신 회장의 시그니엘 부산 개장식 참석은 부산에 대한 애정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는 부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롯데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20대 청년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다. 신 명예회장은 1940년대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부산 남쪽 끝 광복동 일대에서 바다를 건너보며 일본으로 건너가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1968년 부산 거제동에 롯데제과 출장소를 세워 부산에 첫 받을 내디뎠다. 또한 신 명예회장은 1982년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창단해 초대 단장을 맡기도 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 중심이었던 호텔 사업을 세계로 확장하고 인수합병(M&A)을 활용해 약 1만5000개 객실을 5년 뒤에는 3만개로 늘리겠다"며 호텔사업과 화학사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롯데지주가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푸드 주식 15만436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사들여 555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호텔롯데는 시그니엘부산에 이어 올해 미국 시애틀에 롯데호텔시애틀의 문을 열어 해외 사업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 회장은 미국 시애틀과 영국에 고급 호텔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에는 도쿄 등 3년~4년에 걸쳐 적극적으로 호텔을 늘릴 예정이다. 

이번 신 회장의 행보는 그룹의 사업적 측면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공개(IPO)가 미뤄지고 있지만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편 시그니엘 부산은 부산 관광산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호텔이 지난달 29일 부산 송도 해수욕장 중심부에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비치를 열었고, 오는 8월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을 탈바꿈해 그랜드 조선 부산으로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특히 시그니엘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은 직선거리로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는 "시그니엘 부산은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부산 관광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부산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상생·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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