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유리천장 깨진다'···주요 36곳 여성 임원 비중 14%
공기업 '유리천장 깨진다'···주요 36곳 여성 임원 비중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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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정책 성과 4%p '쑥'
3곳, 한 명도 없어···직원 최고직급 '1급'에 남성편중 여전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리천장을 깬 여성임원 및 멘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선미 전 여성가족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지난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리천장을 깬 여성임원 및 멘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소개에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국내 공기업(시장형 및 준시장형) 36곳의 전체 임원에서 올해 1분기까지 여성 비율이 1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 5개년 계획'이 수립된 지난 2018년 한 해와 견줘서는 4%p 이상 늘었다. 

이는 정부가 2022년까지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을 20% 이상 확대한다는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공기업·준정부기관의 경영에 관한 지침'을 마련, 올해부터 여성 임원이 최소 1인 이상이 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정책 기조에도 공기업 36곳 중 기관 3곳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원으로 가기 전 단계의 최고 직급 편중이 남성으로 쏠려 있어 여성이 승진으로 임원에 오르기에는 여전히 낙타 바늘구멍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기업 36곳을 대상으로 임원(기관장, 상임·비상임 이사, 상임·비상임 감사 합산, 공석제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기준(현원)으로 392명의 임원이 재직중이며 성별로 나누면 남성이 338명(86.22%), 여성 54명(13.78%)으로 각각 집계됐다.

36곳 기관 중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6곳으로 각각 여성 임원이 3명이었다.

여성 임원이 2명인 곳은 9곳으로 그랜드코리아레저, 울산항만공사. 주식회사 에스알, 한국도로공사 등 9곳이었고 1명인 곳은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및 발전 자회사 4곳 등 18곳이었다. 36곳 기관 중 기관장이 여성인 곳은 한국도로공사가 유일했다.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곳은 강원랜드,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이었다. 특히 이들 기관은 지난 6년간 여성 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임원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관리직급(1·2급)의 경우 36곳 기관의 관리직 총 7885명 중 남성이 7663명(97.18%), 여성이 222명(2.90%)로 집계됐다. 보통 공기업의 경우 최상위 직급인 1급은 일반기업으로 치면 임원·실장급, 2급은 팀장 또는 부서장급이다. 

이중 그랜드코리아 레저, 대한석탄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감정원, 한국남부·동서·서부발전 등 18곳에서는 1·2급에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임원으로 가기 직전 단계인 1급만 놓고 보면 전체 1744명 중 남성이 1716명(98.39%), 여성이 28명(1.63%)로 직급 편중이 남성으로 쏠렸다. 

기관별로 1급에 여성이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철도공사로 7명이었다. 이어 한국공항공사가 3명, 강원랜드·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전력기술 등 6곳이 2명, 한국석유공사·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한국지역난방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한전KDN 등 6곳이 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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