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선 화물창에 사용되는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의 국가표준(KS) 제정과 국제표준 선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관련 KS 제정안을 8월 10일까지 관보에 예고고시한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표준안은 8~9월 업계 공청회와 기술심의회 등을 거친 뒤 10월께 KS로 제정된다.
정부는 앞서 2016년 9월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 국제표준안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했다. 국제표준안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초 국제표준으로 제정될 예정이다.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는 기존 단열재의 절반 두께만으로 종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단열 성능을 구현한다. 화재에도 강해 활용성이 높은 차세대 단열 소재다.
영하 160℃ 이하 초저온 물질을 저장하는 LNG선 화물창부터 고온의 열을 차단해야 하는 발전소 배관에 이르기까지 넓은 온도 범위(영하 280℃~650℃)에서 사용할 수 있다.
수분에도 강해 흡수성, 흡습성 등이 우수하며 유연한 소재 특성으로 현장 시공이 용이해 사출성형기, 정유·석유화학, 철강 산업, 건축 분야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이번에 제정하는 KS와 ISO에 제안한 국제표준안은 열전도도, 흡수성, 흡습성, 유연성 등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의 성능을 평가하는 방법과 기준을 제시하는 표준이다.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 국내 시장은 올해 기준 약 300억원 규모다. 기존에는 대부분 수입 제품이 유통됐지만 최근 국산화 제품이 양산되고 있어 표준화를 통한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과 에너지 저감 정책에 힘입어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 시장도 급성장 추세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LNG선 화물창 등 초저온 및 초고온 단열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제표준이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에어로젤 블랭킷 단열재의 국제표준 선점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기업의 품질 확보를 위해 국가표준도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