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락사무소 폭파 금융시장 긴장감···홍남기 "파장 최소화 조치"
北 연락사무소 폭파 금융시장 긴장감···홍남기 "파장 최소화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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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형주 시간외 낙폭 확대···역외시장 환율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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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시가총액 상위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칠 조짐이다. 이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선물 역시 급등세로 전환하며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보도를 통해 "16일 14시50분 요란한 폭음과 함께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비참하게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이날 오후 5시 5분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1시간 가량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뒤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북 긴장 모드가 조성되면서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총 상위주는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종가 대비 1.54% 내렸다. 이날 정규시간 거래에서 삼성전자는 기관들이 매수세에 입힙어 4.41% 급등한 5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모습이다. 이외 SK하이닉스(-1.64%), LG전자(-1.99%), LG화학(-2.26%), SK(-2.77%), 현대차(-1.77%) 등 시총 상위주들 역시 시간외거래에서 줄줄이 하락했다. 대표적인 언택트 종목 가운데에서는 네이버(+0.21% 상승)는 상승했지만, 카카오(-1.33%) 하락했다. 

전일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개별 회사채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반등한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4% 이상 급등하며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남북 긴장 국면으로 인해 투자심리는 또다시 위축됐다. 

다만 빅텍, 스페코, 퍼스텍, 휴니드,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 방산주는 시간외거래에서 급등했다. 한화우선주도 시간외거래 가격제한폭인 10%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인디에프, 신원, 일신석재, 아난티, 부산산업, 현대로템, 푸른기술 등 남북교류 및 협력 관련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시간외거래에서 급락 마감했다. 

안정세를 보인 환율 역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6시10분 기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달러당 1,211.50원에서 시세를 형성했다. 서울 외환시장이 장을 마감한 오후 3시30분 NDF 시장에서의 환율 1,206.53원과 비교하면 4.97원 오른 것이다. 다만 1,214원까지 치솓은 환율이 곧 1,211원대로 조정되는 등 일단 시장의 충격이 크진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기재부 긴급 1급 간부회의를 소집, "오늘 북한이 취한 조치는 이미 언급이 있던 사안이긴 하나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향후 상황 전개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라"면서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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