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이 끌어올린 금융시장···주식↑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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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5~6% 급반등···석 달 만에 매수 사이드카
연준 부양책에 투심↑···원·달러 환율 8.80원↓'1200원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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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에서 석 달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전날의 하락폭을 대거 만회했고, 전날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로 떨어졌다.(원화 가치 상승)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이 투자심리를 한껏 밀어올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이어지는 한 향후 변동장세가 재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07.23p(5.28%) 급등한 2138.05로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60.27p(2.97%) 상승한 2091.09에 출발한 후 줄곧 우상향하며 2130선마저 넘어섰다. 이날 기록한 상승률은 지난 3월24일(127.51p) 이후, 상승폭은 3월25일(5.89%) 이후 근 석 달 만에 최대다.

이날 오전 장중 코스피200 선물, 코스닥150 현물 및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동안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3월 24일 이후 3개월 만이다.

연준의 추가 완화책이 지수 급반등에 주효했다.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유통시장에서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그간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만 매입해 왔다. 연준은 또 기업 대출 창구인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에 대해 참여를 원하는 대출 기관의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이 임박한 셈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 2차 유행이 현실화할 경우 재정·통화 당국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경제를 돕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지속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개별 회사채를 사들이겠다는 연준의 발표 등 호재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여부가 증시 향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코로나 이슈와 각국의 부양책 사이에서 오가는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일 증시를 짓눌렀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고, 연준의 개별 회사채 매입은 이미 예고됐던 정책이었다"며 "결국 두 재료 이틀간의 급락·급등을 설명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에 나고 있다는 점은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시장은 빠른 반등 이후 추가 상승 재료를 찾는데 당분간 시간을 소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준 정책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지만,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정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급락했던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급반등했다. 일본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051.26p(4.88%) 급등한 2만2582.21로 마감했다. 홍콩항셍지수(2.80%)와 대만 가권지수(1.82%), 중국상해종합지수(1.28%) 등도 동반 상승했다.

매매추체별로는 나흘 만에 '사자' 전환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4722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인도 969억원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며 577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업종 모두가 올랐다. 기계(9.42%)를 비롯, 비금속광물(7.47%), 화학(7.10%), 은행(7.02%), 유통업(6.81%), 철강금속(6.56%), 서비스업(5.42%), 운수장비(5.27%), 전기가스업(5.26%), 제조업(5.25%), 건설업(5.16%), 금융업(5.10%) 등 전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도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4.41%)와 SK하이닉스(4.15%)가 각각 닷새, 나흘 만에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2.23%), NAVER(5.18%), 셀트리온(7.12%), LG화학(13.90%), 삼성SDI(7.89%), 삼성물산(10.71%), 카카오(4.16%) 등 시총 92위까지 모두 오르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868곳)이 상승 종목(26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8곳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700선이 붕괴됐던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42.23p(6.09%) 급등한 734.38로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전일보다 23.45p(3.38%) 상승한 716.60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장중 오름폭을 가파르게 확대해 나갔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430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역대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대치였던 2867억원(지난해 8월6일)을 크게 웃돈다.

전날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위험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다소 안정을 찾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8.8원 내린 달러당 120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상승분 12.2원 중 3분의 2 이상을 반납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내린 1206.8원으로 출발한 뒤 1200원 중후반 박스권에서 등락을 오갔다.

미국과 중국에서의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와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 하단에서의 결제 수요가 지지력을 제공하면서 장중 환율이 1204.5원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122.4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1134.06)에서 11.66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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