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인보험 맞수' 메리츠·삼성화재 엇갈린 행보···왜?
'장기인보험 맞수' 메리츠·삼성화재 엇갈린 행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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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줄고 삼성 늘고...메리츠 일반보험 주력?
메리츠 장기인보험 5월 누적 551억원···전년比 14.8%↓
▲ (사진=메리츠화재)
▲ (사진=메리츠화재)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최근 2년간 장기인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했지만, 확대된 신계약 리스크 관리를 위해 매출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암·치매·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5월 누적 장기인보험 실적은 551억원으로 전년대비 14.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메리츠화재는 1월 111억원, 2월 110억원, 3월 129억원, 4월 98억원, 5월 103억원의 신계약 초회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메리츠화재는 올해 인보험 영업 강화 및 손해율 관리를 목표로 뒀기 때문이다. 그동안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며 부동의 1위인 삼성화재를 위협했지만(지난해 신계약비(2574억원) 기준으로 추월), 손해율과 불완전판매비율 등에서 위험이 감지되면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삼성화재의 장기인보험 매출 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9억원, 2018년 112억원, 2019년 145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5월 누적 장기인보험 실적도 711억원으로 전년(664억7600만원)대비 6.61% 늘었다. 

현대해상도 5월 누적 장기인보험 실적이 486억7000만원으로 전년(436억7000억원)보다 10.2% 늘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인보험은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손해율 안정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재작년 말부터 일반보험에 주력하고 있어 일반보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메리츠화재는 일반보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보험 확대는 김용범 부회장의 주요 경영목표이기도 하다. 실제 김 부회장 취임 이후 일반보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일반보험 매출은 지난 2017년 4910억원, 2018년 4912억원, 2019년 5041억원으로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일반보험 중 기업보험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시도했다. 메리츠화재는 최석윤 기업보험총괄 사장을 선임하고 전권을 위임했으며, 장홍기 기업대리점본부장과 노선호 스트럭처링(STRUCTURING)본부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시장을 공략했다. 

이런 노력에도 당장 이렇다 할 수익을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보험 영업의 큰 축은 기업성 보험으로 손보사들은 계열사 물건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은 계열회사들의 계약 물건을 안정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계열사 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메리츠화재는 오토론 대출채무상환면제보험 등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오는 2022년 도입될 새 회계기준은 부채를 시가평가하면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장기인보험을 많이 팔아야한다"며 "메리츠화재의 경우 이미 많이 팔았기 때문에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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