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코스피 출사표···"美 성공·글로벌 제약사 도약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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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미미하다 판단"···공모규모 1조 육박 '3년來 최대'
핵심 파이프라인 '세노바메이트' 등 글로벌 시장 성장 동력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회사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등 높은 경쟁력에 더해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15일 온라인 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피시장 상장을 공식 선언,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증시에 무사 안착한 후, 성공적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글로벌 제약사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부다.

올 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국내 증시를 덮치면서 IPO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시장에선 큰 '대어'로 거론된 SK바이오팜의 상장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회사는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 예정대로 증시 입성을 추진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상장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긴 했지만, 늦출 이유가 없다는 내부 결정에 따라 (시장에 한) 약속대로 IPO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업황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모두 자신이 있었기에, 코로나가 상장을 연기할 요인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 나와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SK의 100% 자회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이 크게 주목받았다. 회사는 신약 연구·개발(R&D) 역량을 최대 무기로 꼽았다.

특히 지난 5월 미국 시장에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공을 자신했다.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 허가를 받고, 상업화까지 이룬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 사례다. 여타 바이오 IPO 기업이 주로 임상 과정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공모에 나선 점과 큰 차이다.

조 대표는 "SK바이오팜의 핵심 파이프라인 세노바메이트는 지난달 미국에 이어 유럽에선 파트너사와 협력해 내년 32개국에서 출시 예정"이라며 "이미 기술 이전한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수노시)도 미국·유럽에서 승인받고 시장에서 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이외에도 현재 FDA 승인을 준비하고 있는 소아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등 총 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조 대표는 "카리스바메이트는 동물 시험에서 약효가 긍정적으로 나왔고, 뇌전증 외에도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적응증 확장을 통해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며 "나아가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뇌암 및 전이성 뇌종양에 대한 항암 치료제를 개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단연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다. 공모 주식수는 1957만8310주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6000∼4만9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희망 범위 상단 기준 9593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7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셀트리온헬스케어(약 1조88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올 1분기 전체 공모액(2744억원)의 3배를 웃돈다.

시장 안팎에선 SK바이오팜의 시장가치를 최대 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공모 희망가 밴드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2조8000억~3조8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 능력을 고려할 때 향후 4조8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신약 연구·개발과 상업화에 재투자해 성장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현재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내재화 했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글로벌 조직과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자체 역량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치료제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해외 기관투자자, 17~18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19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어 23~24일 청약을 거쳐 내달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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