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나재철 금투협회장의 '존재감 드러내기'
[CEO&뉴스] 나재철 금투협회장의 '존재감 드러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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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사진=금융투자협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사진=금융투자협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다방면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취임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을 받았던 당시와 비교해 판이한 행보다.

금투협은 최근 국민의 자산증식과 자본시장 발전에 꼭 필요한 법 개정안들이 21대 국회에서 통과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신뢰회복 △사모펀드 시장 건전한 발전 지원 △선진 퇴직연금 제도 도입 지원 △자본시장 세제 선진화 지원 등을 주요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나재철 회장은 "금융투자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국회와 정부, 국민, 금투업계 등이 다방면으로 잘 소통해 자본시장이 지속 발전 할 수 있도록 협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금투협은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외환서비스 혁신방안에 대해 기대와 환영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향후 외환서비스 혁신성장을 위해 기재부의 외환제도 개선에 적극 협조할 뜻도 피력했다.

지난해 말, 금융투자협회는 초유의 협회장 유고 사태를 맞았다. 이에 몇 명의 금투업계 수장이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모두 손사래쳤다. 이들의 업무 수행 역량은 충분했지만, 자리가 주는 부담이 막중했기에 저어한 것이다.

이러한 중에 나재철 회장은 출사표를 내밀었고, 치열한 경쟁을 점친 항간의 예상과 달리 76.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대신증권에서만 강남지점장과 리테일사업본부장, 홀세일사업본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두루 경험한 점이 금투협회를 이끌 마땅한 적임자로 회원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그는 취임 포부로 산적한 현안 문제 해결과 시장 발전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동시에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협회장으로의 행보에 한 발 내디뎠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취임 직후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활동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장으로서 금투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드물었다. 전임 회장들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일각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나 회장은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하듯 이전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사고로 자본시장에 팽배해진 불신을 해소하겠다는 기치 아래 정부·국회에 정책 건의와 업계 의견을 대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금투업계 혁신 과제 완성을 진두지휘하겠다는 포부다.

"협회에 대한 회원사의 신뢰와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해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도약을 맞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나 회장은 당선 인사와 취임식, 공사석에서 으레 자본시장의 '제2 도약'과 '신뢰 회복'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 왔다. 협회장으로의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그가 35년간의 증권업계 관록을 십분 발휘할지 업계 많은 이들이 자못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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