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약 광풍'···하루새 14만건 몰려
인천 '청약 광풍'···하루새 14만건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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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8만4730건 청약 '인천 최다'
'풍선효과' 기대감, 비규제지역 청약 막차 수요 쏟아진 결과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 단지 모형 모습. (사진= 박성준 기자)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 단지 모형 모습.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인천 내 1순위 청약을 진행한 2개 단지에서 하루 새 14만건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풍선효과'에 따른 자산가치 기대심리는 물론 각종 부동산 규제를 앞둔 비규제지역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쏟아지며 지역 최다 청약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다만 높은 기대 심리에 '묻지마 청약'도 많아 통장 사용에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4805가구)와 부평구 부개동 '부평 SK뷰 해모로'(547가구)의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각각 8만4730건과 5만7621건이 접수됐다. 즉, 인천에서만 단 하루새 14만2351명에 달하는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이다.

특히 DK시개발·DK아시아에서 공급한 검암역 푸르지오는 지난 3월 인천 최다 청약자로 이름을 올린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804가구)의 5만8021건을 훌쩍 넘어섰다. 평균경쟁률은 △1단지 30.7대 1(1538가구 모집에 4만7281건) △2단지 23.5대 1(1596가구 모집에 3만7450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앞서 인천 내 최대규모 단지라는 점과 이병헌 배우가 모델로 나서는 등 지역 내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DK도시개발 관계자는 "서울과 인천공항 사이에 위치한 입지와 4800여가구의 대단지, '리조트 시티'를 표방한 부대시설 등이 맞물리면서 좋은 청약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DK도시개발의 첫 사업 개시인 만큼 좋은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부평 SK뷰 해모로에서도 특별공급을 제외한 547가구 모집에 5만7621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암역 푸르지오(2단지)와 중복청약이 불가능했지만, 적은 가구수 모집에도 역대 최다청약자 모집 수와 맞먹는 규모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

인천에서도 '청약 광풍'이 일은 데에는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서울로 집중되는 규제를 피해 인천·경기로 수요가 옮겨지는 풍선효과 영향에 전반적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신축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높은 데다 수도권 외곽 일대 아파트 분양에서는 청약 가점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개발 기대감도 높은 상황.

규제가 적용되기 전 비규제지역 청약에 들어가기 위한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지역(과밀억제권역·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도시지역 민간택지에 공급되는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이 소유권 이전등기 시까지 강화될 예정이다. 이번 단지들은 주택법이 개정되기 전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기 때문에 당첨일로부터 6개월 이후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최근 뜨거운 청약열기가 '묻지마 청약'으로 번지면서 과열된 모습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단 넣고 보자'는 식으로 청약을 진행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거나, 계약금을 마련하지 못해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수원시 '영통자이'의 경우 전용 74㎡·3가구가 무순위로 나왔는데, 이는 청약 접수때 가입한 가점과 실제 가점이 달라 청약이 취소된 물량이다.

규제에 따른 지역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격으로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서울 분양과는 달리, 이들 단지는 인근 단지 시세와 비교해 높은 분양가격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규제는 피했지만, 정부 규제가 점차 수도권 및 전국 단위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시세 차액을 실현했다고 보기 어렵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매우 강해 일단 넣고 보자는 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라며 "중복청약 등 허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해지는 청약 열기와 청약경쟁률만 가지고 주택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정부 규제에 따라 주택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통장 사용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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