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대해 "협상테이블로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10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보도자료에 관한 채권단 입장'을 통해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논의를 서면을 통해서만 진행하자는 현산 측의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현산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관심도가 높은 민감한 사안인만큼 서면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등 혼선은 최대한 막고 논란의 여지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어 "계약 체결일 이후 확인되고 발생한 상황들에 대해 4월 이후 두 달간 약 11회에 이르는 공문 등을 통해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자료를 받지 못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채권단과 공식적인 교섭이 없던 중 '1조 자금지원 요구', '채권단 영구채 5000억 출자전환 검토' 등 보도가 이어져 매우 난처한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현산 측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 내용에 관해서는 효율성 제고 등의 차원에서 이해관계자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현산의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입장 발표는 협상 테이블에 나와서 논의하자는 의미일 뿐 다른 의미는 전혀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