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사업자 영업이익 9%↓···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작년 기업·사업자 영업이익 9%↓···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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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마이너스...피용자 보수 증가율 3.48%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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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과 개인사업자들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가 받는 보수 증가율도 역시 환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9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잠정통계에 따르면 비금융법인의 2019년도 영업잉여(영업이익)는 292조2974억원으로 2018년(322조4479억원)보다 9.35% 줄었다.

국민계정 소득주체로서 비금융법인에는 은행 등 금융사를 제외한 기업들과 간이과세 대상인 영세자영업자를 제외한 개인사업자들이 모두 포함된다. 변호사·의사 등 전문직 사업소득자의 영업이익도 포함되지만, 비중으로 보자면 비금융법인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기업 몫이다.

2019년도의 전년대비 감소율(-9.35%)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11.57%) 이후 최고 수준이다. 비금융법인의 영업이익이 2년 연속(2018년 -2.71%·2019년 -9.35%) 뒷걸음질한 사례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5년 이래 처음이다.

이런 기업 실적 부진은 한은이 지난 2일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비금융영리법인 2만5000여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었고,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4.7%로 2.2%p 떨어졌다.

이처럼 기업과 개인사업자의 사정이 나빠지면서 2019년 피용자(고용된 근로자) 보수(896조9888억원)의 전년 대비 증가율도 3.48%에 그쳤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18년(5.32%)보다 1.84%p 낮을 뿐 아니라 역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4.73%) 이후 가장 낮다.

다만 근로소득자의 보수 증가율(3.48%)이 비금융법인의 영업이익 증가율(-9.35%)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에 노동소득분배율(65.5%)은 2018년보다 2%p 올랐다. 한은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3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노동소득분배율이란 한 나라에서 한해 생산활동으로 발생한 소득 가운데 자본을 제외한 노동에 배분되는 몫을 가리킨다. 급여, 즉 피용자보수를 국민소득(NI·피용자보수와 영업잉여의 합계)으로 나눠 얻는다.

분자의 근로자 보수는 3% 정도라도 다소 늘었지만, 분모의 국민계정상 '영업잉여'(영업이익) 합계(비금융법인·금융법인·정부 등의 영업잉여)의 전년 대비 감소율(-6.9%)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면서 근로자 몫을 뜻하는 노동소득분배율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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