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걸프 3국 '자발적 감산' 종료···WTI 3.4%↓
국제유가, 걸프 3국 '자발적 감산' 종료···WTI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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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감산 연장 기대와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등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사우디 등 걸프3국이 자체적으로 해온 감산을 선언하고 나선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4%(1.36달러) 급락한 38.19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8월물 브렌트유도 3.6%(1.50달러) 하락한 40.80달러를 기록했다.

그동안 자발적으로 할당량보다 추가 감산해온 걸프 3개국이 이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OPEC+ 소속 23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지난 6일 열린 화상회의에서 6월30일이 시한이던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멕시코가 이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면서 7월 한 달 하루 감산량은 멕시코의 감산 할당량인 10만 배럴을 뺀 960만 배럴로 줄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날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의 자발적 감산은 6월 한 달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OPEC+의 감산 합의와 별도로 하루 118만배럴의 감산을 해왔는데 이를 7월부터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날 사우디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 같은 자발적 감산은 그것의 목표를 수행했으며 우리는 이제 넘어가려 한다"면서 "7월 공급 증가는 국내 소비로 흡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산 원유가 여름에 증가하는 전력 생산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국가가 자발적 추가 감산을 종료하지만, 사우디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 지난 5월과 6월 감산 합의 이행이 부진했던 국가들이 7~9월 감산 폭을 늘릴 것으로 기대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비오날 톤하겐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총 1100만 배럴에 육박한 자발적 감산이 한 달 더 지속할 것으로 보는 것은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저유가 속에서 최근 중국은 원유 수입을 늘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 5월 하루 113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국제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2.10달러) 오른 1705.1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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