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강한 위험선호 심리···1200원 하향돌파 시도
[주간환율전망] 강한 위험선호 심리···1200원 하향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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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바닥 통과 기대 강화·FOMC 주목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8~12일) 원·달러 환율은 강한 위험선호 심리에 120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세계 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포워드 가이던스나 수익률 곡선 제어 등 새로운 대책이 나올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5원 내린 달러당 1203.8원을 기록했다. 전장보다 5.1원 내린 1202.0원에 출발한 환율은 1200원 초중반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을 뛰어 넘으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실업률은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 당초 시장은 일자리가 750만개 감소하고 실업률은 19%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소병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록다운(봉쇄) 해제에 따라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전 거래일 나스닥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연동해 우리 증시의 외인도 순매수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환율은 강력한 위험선호와 전 방위적 약(弱)달러 흐름, 미중 긴장 상태 소강 등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 전주말 대비 31.4원 하락한 1207.1원에 마감했다. 거래 범위는 1207.2~1232원이었다. 이번주에도 환율은 미중 긴장 완화, 강한 위험선호 심리에 1200원선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10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틀간 FOMC를 개최한다. 새로운 부양책 기대는 크지 않지만,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의 변화나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준이 시장 금리를 직접 제어하는 것도 무제한 양적완화와 유사한 만큼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일 수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90 ~ 1210원

이번주 환율은 강력한 위험선호와 소강상태를 보이는 미중 긴장에 주요 지지선 테스트가 예상된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역외 환율도 떨어지면서 이와 연동된 원·달러 환율도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1200원, 60주 이평선(1191원), 1월 상승갭(1168.9원~1175.3원)이 지지선으로 위치해 있다.

이번주 FOMC에서는 3월 긴급회의로 발표하지 않았던 경제 및 물가전망, 점도표, 포워드 가이던스 구체화 여부,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에 대한 구체적 논의 여부, 최근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 등이 주목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정상화까지 지원 지속 의지를 피력하며 최근 스탠스를 유지할 듯하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안정적인 매수세로 전환하지 않았고, 잠재돼 있는 미중 긴장 하단에서의 결제 수요 등은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210 ~ 1240원

최근 달러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유로화 강세다. 지지부진했던 정책 대응이 그동안 유로화 약세를 이끌었는데, 한 달 만에 독일의 스탠스 전환이 돋보이며 경기부양 기대가 고조됐다. 특히 직접적인 재정 이전을 골자로 하는 유럽 경제 회복기금, 독일의 추가 재정정책 기대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기대 환산 등이 유로화를 강세로 이끌고 있다.

향후 고민은 모멘텀이냐, 레벨이냐의 문제이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저점이 4월이라는 인식에 3, 4분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회복 속도와 강도의 문제인데, 아직 실물 지표는 절대 레벨이 낮다는 점이 불편하다. 종합하면 미중 마찰에 대한 경계감, 낮은 주요국 실물 지표 레벨, 우리나라 펀더멘털 부진에도 가팔랐던 원·달러 하락 속도 등을 고려하면 환율은 추가 하락 가능성보다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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