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합병·승계 의혹' 이재용 부회장 오늘 구속 기로 (종합)
'삼성 합병·승계 의혹' 이재용 부회장 오늘 구속 기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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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실질심사 출석···최지성·김종중에 앞서 법정으로,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과정을 둘러싼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또 다시 구속 위기에 처했다. 2018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지 2년4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8일 오전 10시 2분께 굳은 표정으로 마스크를 쓴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불법합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 있나", "직원들이 수사 과정에서 보고가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전히 부인하나", "3년 만에 영장심사를 다시 받는 심경이 어떤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이 부회장이 포토라인에 선 것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 출석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과 29일 두 차례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지만, 기자들 앞에 서지는 않았다. 검찰은 지난해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한 이후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특검의 수사를 받았던 2017년에는 비공개 소환 규정이 없어 검찰 소환 때마다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조사실로 향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최지성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8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앞서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 부회장을 비롯, 최지성(69) 옛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팀장에 대해서는 위증 혐의도 적용됐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의 발단이 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1대 0.35 비율로 합병할 당시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에 유리하도록 회계를 조작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를 조직적으로 저질렀고, 최정점에 이 부회장이 존재한다는 의혹을 골자로 한다.

이 부회장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최 전 실장과 김 전 팀장은 이 부회장이 법정으로 들어간 직후 차례로 법원에 도착했다. 이들 역시 "삼성 불법 승계 합병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나", "(합병 의사결정 등에 대해) 사전에 이 부회장에게 보고했나"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향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이 8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이날 서울중앙지법 서관 1층 출입구에는 이 부회장의 출석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100여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AP, AFP 등 외신들도 자리를 채웠다.

이복현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비롯한 수사팀 8명도 오전 10시 11분께 영장심사가 열리는 법정으로 들어갔다. 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오전 10시 30분께 서울법원종합청사 서관 321호 법정에서 시작했다.

이 부회장의 영장 심사 결과는 이르면 8일 밤, 아니면 9일 새벽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구속 영장이 기각되면 귀가하지만 발부되면 그대로 수감된다. 최지성 옛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김종중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도 함께 법원의 영장 판단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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