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이경숙 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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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혁신 이끈 ‘CEO형 총장’…李 당선자, '國保委' 출신 약점불구 '뚝심' 발휘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2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내정된 이경숙(李慶淑.64) 숙명여대 총장<사진>은 혁신형 최고경영자(CEO)다. 이 인수위원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언급했던 인수위원장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총장은 먼저 오랜 기간 숙명여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실무경험과 능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정치적 색채가 없고 국민에게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다. 이 총장이 발탁됨으로써 최초의 여성 인수위원장이라는 상징성도 갖게 된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뿐만 아니라 집권 후에도 고위직에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약속을 지키는 셈이다.

이 총장은 대학 혁신을 통해 숙명여대의 경쟁력을 높여 'CEO형 대학 총장'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그는 숙명여대 교수들의 직접선거에 의해 1994년부터 네 번 연속 총장에 당선됐으며 교수와 학생들 사이에서 신임이 매우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조직을 운영하면서 리더십 또한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 총장이 11대 국회의원과 남북적십자회담 자문위원,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위원, 방송위원회 위원,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사장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온 점도 강점이다.

이 총장은 이 당선자가 다니는 같은 교회인 신사동 소망교회의 권사. 사적으로 보면, '장로와 권사'의 조합인 셈이다. 평소 교우로서 친분을 유지하며,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이 이번 발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24일 교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인수위원장 후보 가운데 하나인 것 같은데 측근들이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인 것 같다”며 “내가 고민할 단계가 아니고 뭐라 할 단계도 아니다”고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이 총장쪽에 무게를 두면서도 막판까지 손병두 서강대 총장,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 등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당선자는 지난 10월 중앙선대위 출범 당시에도 이 총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의한 바 있다. 당시 이 총장은 "현직 대학 총장이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 총장은 '여성' 'CEO형'이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대학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수위 조직 내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른바 '이명박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제거하는 역할도 수행할 방침이다. 이 총장이 인수위를 무난하게 꾸려 나가면서 새 정부의 틀을 짜게 되면 신임 총리로 발탁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 후보 측근들 사이에선 ‘이 총장 인수위원장 카드’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경숙 카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 총장이 1980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 입법위원 출신이란 점.
 
국보위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신군부의 통치권 확립을 위해 만든 기구로, 5공 군부독재 정권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강압통치의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이 당선자 진영의 일부 인사들이 “국보위 출신 인사를 기용하면 ‘이명박 정부’의 초기 이미지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주장을 폈던 것. 이 당선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국보위 출신 인사를 인수위원장으로 기용함으로써 정권출범전부터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을 발휘한 셈이 됐다.

한편,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정원식 인수위원장을 비롯한 15명 인수위원을 전원 정치인으로 꾸렸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DJP연합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인수위원을 당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에서 각각 12명씩 추천해 정치인 일색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교수 위주로 인수위를 구성했으나 인수위원장은 임채정 국회의장을 내세웠다.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위원장은 숙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76년 모교로 돌아왔다. 이후 정법대학장, 기획처장 등 요직을 거치며 능력을 인정 받았다. 그는 숙대 수석입학, 수석졸업 및 국내 여성 정치학 박사 3호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최영상(68)씨와 1남1녀.

▲43년 서울 출생 ▲경기여고 ▲숙대 정외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박사 ▲숙대 교수 ▲숙대 정법대학장 ▲숙대 기획처장 ▲숙대 총장(現) ▲유네스코 석좌교수(現)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장(現)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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