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감산 연장 기대 vs 美재고 증가 '찔끔'···WTI 0.3%↑
국제유가, 감산 연장 기대 vs 美재고 증가 '찔끔'···WTI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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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기대감이 이날도 유가를 지지했다. 다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0.12달러) 상승한 37.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8월물은 0.5%(0.2달러) 오른 39.99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시장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의 연합체인 OPEC+가 현재 이행 중인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OPEC+의 화상 회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오는 7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합의는 나이지리아와 이라크와 같은 산유국의 감산 이행 여부에 달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감산 합의 연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증대된 상황이다.

다만 아카디안 자산운용의 마이클 포니키위츠 부대표는 마켓워치에 "실물시장이 여전히 과잉공급 상태이고 수요 지표가 아직 시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OPEC+ 국가들은 전 세계 수요가 스스로 설 수 있을 때까지 공급 측면의 재균형 절차를 탈선시키는 위험을 피할 강한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20일 미국산 원유 선물 가격은 제로(0)로 떨어지며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5월 사우디는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한다고 밝혔으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하루 총 18만 배럴의 감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80만 배럴, 정제유 재고가 990만 배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재고 증가는 원유 수요 증대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지며 장중 유가를 압박했다.

원유 분석가들은 약한 수요가 브렌트 유가를 배럴당 40달러 밑에 머무르게 한다고 지적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선임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현재 합의된 감산 규모를 봤을 때 전반적인 이행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봤다. 다만 "일부 산유국들은 합의 전 수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같은 행태가 이라크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OPEC의 산유량은 지난달 20년간 최저치인 하루 2477만 배럴로 집계됐다.

안전 자산인 국제 금값은 1%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3%(22.60달러) 상승한 172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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