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 한남3구역 첫 합동 설명회···비방 대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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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홍보관 개관···오는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서울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에서 합동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합동설명회를 통해 수주 의지를 다졌다. 설명회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상호 비방전은 생략됐다. 대신 건설 3사는 세부 설계안을 공개하며 표심 잡기에 돌입했다.

한남3재정비촉지구역 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남산제이그랜하우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건설사 1차 합동설명회를 개최했다.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3개 건설사의 입찰 제안 내용을 직접 들어보기 위한 자리다.

앞서 중구청이 이날 총회와 관련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음에도 조합과 건설사는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설명회를 강행했다.

설명회에는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대표,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 김규화 GS건설 건축·주택부문대표가 각각 참석해 입찰 제안 내용을 조합원들에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건설사들은 사전 협의에 따라 기호 3번인 GS건설부터 설명회를 진행했다.

입찰 참여 건설사 중 유일하게 원안설계를 제안한 GS건설은 권역별 분양을 통해 사업기간 단축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사업기간을 △1권역 33개월 △2권역 45개월 △3권역 41개월 △4권역 40개월 △5권역 51개월 등 세부적으로 나눠 경쟁사 대비 평균 13개월, 최대 22개월까지 사업기간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수주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김태수 GS건설 부장은 "대안설계를 제출하지 않아 수주 의지가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조합과 체결하는 공사비 액수는 GS건설이 가장 낮다"면서 "무리한 대안설계를 제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과감하게 원안설계로 입찰했다. 대신 권역별 사업 추진으로 원하는 평형과 입주시기를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금융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단상에 오른 기호 2번 대림산업은 배원복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이번 수주전을 대하는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림산업이 내세운 사업조건은 △이주비 3200억원 직접 대여 △상가 고급화 및 리츠 매각 △특화 설계 등이다. 공사기간은 경쟁사 대비 가장 짧은 착공 후 35개월 내를 제안했으며, 착공기준일(2022년 8월)까지는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배원복 대표는 "대림의 명예를 걸고 세계적인 주거 명작을 탄생시키겠다"며 "조합 원안 대비 절감한 5000억원을 명품 단지 조성에 투자할 뿐만 아니라 관리처분인가 후 즉시 이주비 3200억원을 직접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개발 사업과 역량을 총동원해 리츠 매각을 성공시키고, 반드시 조합원들과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1번 현대건설은 조합 권고보다 높은 마감수준을 자랑했다. 제안서에 마감재 리스트를 모두 공개했는데 △천연대리석 마감 △이건 창호 △이탈리아 주방가구 발쿠치네 등을 적용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사업촉진비 5000억원, 상업시설 활성화를 고려한 현대백화점 입점 제휴, 프라이빗 게이트 및 미라클 윈도우 등 조건을 제시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주택사업 총괄대표는 "(사업장을) 내 집처럼 정성 들여 짓겠다는 마음으로 지난해 한남3구역에 집을 매입했다"며 "회사 가이드라인을 초월해서 조합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제안을 다 담았다. 조합원들이 현대건설을 선택해 주신다면 명품 아파트를 지어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건설사들은 이날 이뤄진 1차 합동설명회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5일부터 홍보관을 운영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홍보를 펼친다. 조합은 오는 14일 시공자 사전투표, 21일 2차 합동홍보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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