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은 가속화하고 그 범위도 확대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현장경영에 나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빠른 대응을 강조했다.
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경기 안성시 미양면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을 찾아 스마트 팩토리를 점검하고 현황을 보고 받았다. 신 회장이 생산 현장을 찾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 스마트 팩토리는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기반 혁신 사례로 꼽힌다. 2000년 설립된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에선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탄산음료·주스·커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는 1220억원을 들여 2018년 하반기부터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왔다.
스마트 팩토리 구축은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롯데는 설비 자동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토대로 롯데칠성음료 안성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미 안성공장은 생산 라인별 투입·주입·포장·적재 설비 상태와 생산량·진도율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고 종합 관리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수요 예측, 재고 운영, 생산 계획으로 이어지는 업무도 자동화되면서 여러 변수에 맞춰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신동빈 회장은 안성공장의 통합 컨트롤 센터(ICC)에 들러 전체 생산 라인을 실시간 확인하고, 내부 설비를 살펴봤다. 신 회장은 평소 스마트 팩토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처음 안성공장을 찾았던 2006년과 비교하며 스마트 팩토리 구축 효과를 점검했다.
스마트 팩토리에 대해 신 회장은 "올해 주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먹거리 안전이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스마트 팩토리에선 제조 이력 추적이 가능한 만큼 식품안전 대응 체계를 통해 국민 안전에 기여하자"며 롯데칠성음료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안성공장 안에 롯데칠성음료 창립 70주년 기념식수도 했다.
지난달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신 회장은 현장경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은 귀국 뒤 첫 주말이었던 5월23~2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을 점검했는데, 앞으로 현장 방문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신동빈 회장의 현장 방문이 활발하지 못했으나, 이번 스마트 팩토리 방문을 계기로 방역 등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주 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