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취약 개인채무자 연체 아직은 괜찮아···경계심 갖고 관찰"
손병두 "취약 개인채무자 연체 아직은 괜찮아···경계심 갖고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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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취약 개인채무자의 연체자 수에는 아직 큰 변동이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피해가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기 때문에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소상공인, 개인채무자 지원대책 등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취약 개인채무자가 연체, 금융채무 불이행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개별 금융회사 차원의 가계대출 프리아웃 특례와 신용회복위원회 채무조정 특례 등 투트랙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지난 4월 29일부터 시행중이다.

단기연체(5~89일)와 금융채무불이행자(연체90일 이상) 등 연체자 수는 정부지원금, 햇살론 등 정책서민대출 신규 자금이 1분기 2조원 공급되면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와 법원의 채무조정 신청자수도 2019년 평균 각각 1만명, 1만2000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양쪽 모두 1만1000명씩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손 부위원장은 "개별 금융회사와 신용회복위원회의 특례에 대한 신청도 아직은 많지 않은 수준을 보인다"면서도 "개인채무자의 연체가 발생하기 까지는 시차가 존재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고, 코로나19 피해가 얼마나 지속될 지 몰라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전(全) 산업생산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산업부의 5월 수출동향도 전년동기 대비 23.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국은행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에게는 '비관적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장래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낙관주의'를 뜻하는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자세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성공한다는 희망을 가지되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노력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금융시장 동향과 안정화 대책에 대해서도 점검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약 3개월만에 20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연고점을 갱신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 신흥국 불안 등 다수의 불안요인들은 현재 진행형이라 경계심을 낮추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8일 회사채 차환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는 회사채 신속인수제가 240억규모의 첫 지원을 결정했고, 29일에는 504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P-CBO와 4247억원 규모의 주력산업 P-CBO 발행으로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했다"며 "일련의 시장 안정화 대책들을 통해 신속한 지원을 하고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경쟁력이 상실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접수가 시작된 소상공인 2차지원 프로그램은 지난달 29일까지 총 3만200여건이 접수돼 8796건(879억원)이 집행됐다. 신청분의 40%(약 1만1000여건)가 비대면 심사 시스템으로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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