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은행권 수익성 '빨간불'···악재 '겹겹'
저금리에 은행권 수익성 '빨간불'···악재 '겹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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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NIM도 하락 추세
윤석헌, 금융권 손실흡수능력 확대 당부
"대출·비이자이익 확대해 수익성 방어"
6일 IBK기업은행 영업점이 소상공인 신속금융지원 대출 상품을 상담·신청하러 온 내방 고객들로 북적인다. (사진=박시형 기자)
은행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수익성 악화가 예고된 은행권에 악재만 쌓여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고,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 흡수능력 강화를 주문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0.50%로 결정했다. 지난 3월 한번에 0.50%p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지 두 달 만에 또다시 낮춘 것이다.

은행권도 예·적금금리 인하를 발빠르게 준비중이다. 지금도 주력 예금상품의 금리가 1%도 안되는 수준인데 기준금리 인하 범위에서의 조정을 검토하고 있어 사실상 금리 0%대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도 곧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는 국내 은행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급하는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코픽스는 1년 이상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2.0% 전후였던 금리가 올해 4월 기준으로는 1.2~1.61%까지 떨어졌다.

신용대출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사용하는 금융채나 CD금리 등도 채권금리 하락을 반영해 하루가 다르게 낮아지는 추세다.

예금 금리가 더 이상 하락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데 비해 대출금리 하락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는 은행권의 주 수입원인 예대마진(예금-대출 금리차) 감소로 이어진다.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 전년동기대비 모두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61%에서 1.41%로 0.20%p 하락했고, 하나은행은 0.16%p(1.55%→1.39%), 국민은행 0.15%p(1.71%→1.56%), 우리은행 0.14%p(1.52%→1.38%), 농협은행 0.08%p(1.78%→1.70%)씩 낮아졌다.

2분기에는 기준금리 빅컷이 반영돼 NIM의 하락폭이 1분기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이 줄었음에도 지출은 늘려야 한다.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연체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 충당금을 늘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충당금은 대출이 연체되는 등 부실해지는 것에 대비해 금액의 일정 비율을 손실처리해두는 '비용'이다. 충당금 적립이 늘면 은행은 안전해질 수 있지만 수익은 줄어든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2일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실물경제 고충이 장기화될 경우 한계차주의 신용위험이 현재화돼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외형 확대를 자제하고 충당금과 내부유보를 늘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은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지난 3월 국내은행 연체율은 0.39%포인트로 전월대비 0.04%p 하락했다. 은행권은 3개월마다 연체채권을 매각·상각하는데 예년에는 0.06%p만큼 낮췄다는 걸 고려하면 사실상 연체율이 상승한 것이다(하락세 둔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연체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금감원의 당부를 거스를 명분도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관련 경기침체와 충당금 이슈 등으로 인해 은행 순이자마진은 지속적으로 하락 전망"이라며 "저원가성 예금 유치, 대출 확대 등과 함께 투자은행(IB), 자산관리(WM) 등 비이자이익 부문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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