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희 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함의
[홍승희 칼럼] 인공지능 시대의 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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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이 아니었어도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는 예고돼 있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인해 그 시대가 당장 코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인천공항에서 인공지능 기반 로봇을 이용한 발열체크 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전파되면서 일명 K방역의 하나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의료현장, 방역현장에서 평소라면 대중들이 잘 몰랐을 다양한 역할의 로봇들이 각종 미디어들을 통해 소개되며 인공지능 기반 로봇들이 얼마나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실감하게 했다.

공항의 안내로봇에서부터 원격의료로봇, 발열체크 등을 하는 자율이동 방역로봇 등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비대면 관계를 요구받는 일명 언텍트 사회를 반영하듯 배달로봇에 심지어는 카페용 바리스타로봇까지 등장했다. 주문부터 커피제조까지 일괄처리하는 로봇 하나가 직원 몇 명분의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인공지능 로봇의 등장에 우리의 생활환경이 얼마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지를 실감하는 한편에서는 이렇게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차지해가면 앞으로 실업률이 얼마나 높아질지에 대한 걱정들도 많아지고 있다. 심하게는 40%의 노동자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어느 시대든 변화는 있기 마련이고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결국 시대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 다만 날이 갈수록 그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또 이번과 같은 큰 변화의 계기가 찾아오면 많은 이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나이 든 세대일수록 이런 변화는 더 두렵고 그래서 나이가 들면 자연히 보수화되기 쉽다. 개개인들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한 사회가 전반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며 거부하다보면 그 사회는 인류사회 전체의 변화속도에 뒤처지며 성장이 지체된다. 그래서 사회가 노령화되어가는 것이 또 다른 의미에서 위험요소가 된다.

요즘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서 그런 위험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전세계가 디지털화되어 가는 추세 속에서 전통고수를 명분으로 아날로그 사회를 유지하려는 보수적 분위기가 일본사회의 정체를 가져오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날 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됐지만 한국이 이미 80% 지급이 이루어진 시점에서 일본은 겨우 19%만 지급이 이루어졌고 나머지는 신청고지를 위한 우편발송을 준비하는 수준이었다고 해서 외신에서도 얘깃거리가 됐다. 한국이 스마트폰으로 앉은 자리에서 손쉽게 신청할 수 있는 것을 일본에서는 관공서에 가서 줄서서 하는 게 빠를 방법이라고 했다.

그 일본은 실상 로봇분야에 한국은 미처 진입도 하기 전에 이미 산업현장의 단순 반복적인 작업에 로봇을 활용할 만큼 앞서 있던 나라였다. 60년대 후반 당시 일본의 아이들은 로봇장난감을 갖고 놀 때 한국 아이들은 단지 만화영화로나 그런 로봇을 꿈꿨었다.

지금 우리가 코앞에 닥쳐온 변화에 적극적, 능동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면 지금 일본의 전철을 밟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변화에 온 사회가 제대로 적응해 나가자면 사회적 재교육 프로그램의 확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평생교육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 교육에 대한 개념 자체부터 숙고해봐야 할 듯하다. 현재 있는 직업의 40%가 사라진다면 또 그 자리를 채울 무언가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는 게 이제까지 인류의 역사였다. 그 새로운 직업이 무엇이든 문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 돼야 하지 않을까.

한국의 과도한 교육열이 종종 구설수에 오르지만 교육열 자체를 비난할 일만은 아니다 다만 교육의 목표가 대학입시만을 위한 교육이 된 것이 문제일 뿐.

부모 세대는 흔히 자신들의 세대가 겪은 경험 위에서 안전한 직업, 전망 좋은 직업을 기대할만한 교육에 자식들의 미래를 건다. 그러나 이미 부모 세대의 경험은 자식들의 시대에는 구시대의 유물이 될 만큼 산업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해간다.

과거 부모세대는 늘 하나의 산을 오르듯 정상만을 바라보며 앞서 나가기를 원했다. 다양한 직업군이 없었던 그들 세대의 경험이 그런 요구를 낳은 것이다. 지금의 젊은 부모들 역시 그들 세대의 경험에 갇혀 자식들의 미래를 재단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미래도 보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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